민승기 포스텍 교수팀 발표
지구의 열대지역을 넓히는 주범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사진)팀이 저위도지역에서 나타나는 '해들리 순환'의 팽창 원인이 인간이 생성해 배출한 염화불화탄소(프레온 가스) 등 오존층 파괴물질이라는 점을 최초로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해들리 순환은 저위도 지방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연직 순환으로, 적도 부근에서 가열된 대기가 대류활동으로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이 순환은 지구 전체의 열과 물의 순환을 주도하며 지역별 기후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승기류가 나타나는 적도 부근은 강수대가 위치하고, 하강기류가 나타나는 아열대 중위도에는 건조기후대가 형성되는데, 이는 해들리 순환의 바깥 경계선에 해당한다. 최근 이 해들리 순환의 경계선이 점차 극쪽으로 이동하면서 건조지역이 확장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해들리 순환의 변화가 인간활동에 의한 것인지, 자연변동에 의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간 남반구의 여름에 나타난 해들리 순환의 경계 변화 원인을 관측과 모델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해들리 순환의 경계는 대서양과 인도양 지역에서 극 쪽으로 확장됐고, 이런 팽창은 인간이 배출한 염화불화탄소가 성층권의 오존을 감소시키면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지구물리학회가 발간하는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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