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주요 영상 정보 색인화
자동편집 영상 제공 기술 개발
자동편집 영상 제공 기술 개발
야구나 농구 등 스포츠 중계 도중 시청자가 놓친 영상을 수십 초 내에 다시 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이나 디지털 방송에서 스포츠 중계 시 시청자가 관심 있는 영상을 자동 분류해 빠르게 서비스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포츠 중계영상과 문자중계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이벤트 영상 정보를 색인화해 자동으로 편집된 영상을 제공하는 '이벤트 기반 영상 미디어 매시업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포츠 중계 방송을 시청하다 보면 중요한 경기 장면을 놓치거나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이 있지만, 방송에서 제공하는 영상은 시청자가 선택해 볼 수 없다. 또 경기가 끝난 후 주요 포털에 업로드되는 영상 역시 주요한 경기 장면만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가 원하는 장면을 시청할 수 없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농구와 야구 경기 영상에서 다시 보고 싶은 슛이나 홈런과 같은 이벤트나 팀별, 선수별 주요 장면을 시청자가 선택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특정 선수나 팀의 경기 장면을 분류할 수 있어 '나만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손수 편집한 결과물과 비슷한 수준의 영상을 수십 초 내에 볼 수 있는 것이다. 가령, 문자 중계를 활용해 슛, 리바운드, 안타, 홈런 등의 이벤트 발생 정보를 얻고, 영상 중계에서 화면의 구성이나 선수의 동작을 인식해 해당 이벤트가 발생한 구간을 찾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런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투구 동작이나 내야, 외야 등의 장면과 경기 시간, 투구수 등의 정보를 딥러닝 기술로 컴퓨터가 스스로 분류, 추출한다. 이어 추출된 영상 정보는 중계영상 제작 패턴을 분석해 기계학습 알고리듬을 통해 이벤트 구간을 찾아낸 후 중계 영상의 어느 구간에 해당하는 지를 매칭해 영상으로 제공한다.
IPTV 사업자의 경우 이 기술을 셋톱박스에 적용하면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는 방대한 분량의 영상을 자동으로 색인화해 사용자가 원하는 영상을 찾을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 출품돼 미국 방송사인 폭스 스포츠에서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조성기 스마트미디어연구그룹 박사는 "즉시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이 개발됐다"면서 "향후 야구와 농구는 물론 영상 제작 패턴이 일정한 다양한 스포츠 중계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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