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구성·판매가격 위협적이다"
지역 상인들 출점 반대 부딪쳐
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 취급
현재 전문점 전국 28개 운영중
지역 상인들 출점 반대 부딪쳐
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 취급
현재 전문점 전국 28개 운영중
이마트의 노브랜드 전문점이 지역 상인들의 출점 반대여론에 부딪히며 '변종 SSM(기업형슈퍼마켓)'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 상인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의 상품 구성과 판매 가격이 지역 상권에 치명적이라고 보고 사업조정 신청, 반대운동을 통해 입점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경기 용인 보라동에 문을 연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경기·인천·대전·부산·세종 등에 노브랜드 전문점 28개점을 운영 중이다. 할인점 매장,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개조하거나 쇼핑몰, 아울렛 등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서는 등 출점 방식도 다양하다. 지난해 문을 연 당진어시장점을 제외하면 현재 운영 중이거나 출점을 앞둔 비수도권 매장은 9개점으로, 전국으로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에는 전북 전주, 울산, 경기 고양, 화성 등에 9개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지역 상인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이 전국 곳곳에 확산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슈퍼마켓 판매 상품과 많이 겹치며, 이마트의 PB 상품인 만큼 브랜드 영향력이 크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에 위협적이라고 주장한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새로운 형태의 SSM이고 대규모 점포 운영사의 매장인 만큼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주·광주 등 지역 상인 조직은 실태조사를 거쳐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사업조정을 신청하면 중소기업청 주도로 당사자끼리 자율협의를 하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기청이 사업조정심의회를 거쳐 대기업에 사업진출 연기나 생산품목·수량 축소 등 권고조치를 내릴 수 있다.
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은 이달 말 효자동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을 앞두고 다음 주까지 설문조사를 거쳐 중기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노브랜드 출점 반대 기자회견을 연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다음 주중 사업조정 신청을 하기 위해 현재 상인들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의회는 지난 2일 성명을 내 노브랜드 광주 치평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출점 시 광주시에 사업 연기 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그동안 이마트타운 출점 반대에 집중했지만 노브랜드 전문점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부산에 신규점포 출점 계획이 나오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석 부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무국장은 "노브랜드 전문점이 전국 골목 구석구석에 들어오고 있어 지역 상권 파괴가 우려된다"며 "앞으로 노브랜드 상품 구색이 더 다양해지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을 취급하게 돼 슈퍼마켓과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식 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기획실장은 "노브랜드는 사실상 이마트의 브랜드이고, 이마트 브랜드라는 파급력도 크다"며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팔고, 가격도 싸서 슈퍼마켓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의 매장 규모가 SSM만큼 크지 않고 슈퍼마켓과 점포구성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실제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는 참치·올리브유·생수·라면·블루투스 헤드셋·화장품 등 PB 제품 전반을 판매하고 있다. 또 오뚜기·롯데칠성·롯데제과 등 제조사의 식음료 제품과 문구류·완구류까지 팔고 있어 슈퍼마켓, 문구점과 중복되는 상품이 상당수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전문점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 매장으로 SSM은 아니고, 슈퍼마켓 점포구성(MD)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노브랜드 전문점은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경기 용인 보라동에 문을 연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경기·인천·대전·부산·세종 등에 노브랜드 전문점 28개점을 운영 중이다. 할인점 매장,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를 개조하거나 쇼핑몰, 아울렛 등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서는 등 출점 방식도 다양하다. 지난해 문을 연 당진어시장점을 제외하면 현재 운영 중이거나 출점을 앞둔 비수도권 매장은 9개점으로, 전국으로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에는 전북 전주, 울산, 경기 고양, 화성 등에 9개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지역 상인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이 전국 곳곳에 확산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노브랜드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슈퍼마켓 판매 상품과 많이 겹치며, 이마트의 PB 상품인 만큼 브랜드 영향력이 크고 가격은 저렴하다는 점에서 지역 상권에 위협적이라고 주장한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새로운 형태의 SSM이고 대규모 점포 운영사의 매장인 만큼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주·광주 등 지역 상인 조직은 실태조사를 거쳐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사업조정을 신청하면 중소기업청 주도로 당사자끼리 자율협의를 하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기청이 사업조정심의회를 거쳐 대기업에 사업진출 연기나 생산품목·수량 축소 등 권고조치를 내릴 수 있다.
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은 이달 말 효자동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을 앞두고 다음 주까지 설문조사를 거쳐 중기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노브랜드 출점 반대 기자회견을 연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다음 주중 사업조정 신청을 하기 위해 현재 상인들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의회는 지난 2일 성명을 내 노브랜드 광주 치평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출점 시 광주시에 사업 연기 결정을 내릴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부산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그동안 이마트타운 출점 반대에 집중했지만 노브랜드 전문점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부산에 신규점포 출점 계획이 나오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석 부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무국장은 "노브랜드 전문점이 전국 골목 구석구석에 들어오고 있어 지역 상권 파괴가 우려된다"며 "앞으로 노브랜드 상품 구색이 더 다양해지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을 취급하게 돼 슈퍼마켓과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식 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기획실장은 "노브랜드는 사실상 이마트의 브랜드이고, 이마트 브랜드라는 파급력도 크다"며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팔고, 가격도 싸서 슈퍼마켓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의 매장 규모가 SSM만큼 크지 않고 슈퍼마켓과 점포구성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실제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는 참치·올리브유·생수·라면·블루투스 헤드셋·화장품 등 PB 제품 전반을 판매하고 있다. 또 오뚜기·롯데칠성·롯데제과 등 제조사의 식음료 제품과 문구류·완구류까지 팔고 있어 슈퍼마켓, 문구점과 중복되는 상품이 상당수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전문점은 가성비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 매장으로 SSM은 아니고, 슈퍼마켓 점포구성(MD)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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