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발언대] `몸의 기둥` 허리 관리법](http://contents.dt.co.kr/images/201705/2017051502102269029001[1].jpg "[발언대] `몸의 기둥` 허리 관리법")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라면 군 복무 중 허리를 다칠 뻔한 경험이 한 번 정도는 있을 것이다. 훈련의 강도나 위험의 문제 보다는 사회에 있을 때와 달리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갑작스럽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장병들이 부상을 입더라도 고참이나, 후임들의 눈치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근골격계 질환의 초기 치료가 치료 예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허리는 몸의 근간을 이루는 기둥이다. 개인 판단으로 부상을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업무를 하다 보면 장시간 서 있거나, 무거운 물체를 반복적으로 옮기는 등 허리에 부담이 가는 상황을 접할 때가 있다. 이때 부상을 예방하려면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잦은 작업으로 이미 다리나 엉덩이 등이 아프고 한 달 이상 다리 저림을 느낀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뻗어 들어올리면 좌골신경이 당겨져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만약 70도 이상 다리를 올리지 못하고 통증을 느낀다면 허리 디스크일 확률이 높으므로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 디스크는 다리의 통증이 허리나 엉치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장딴지의 뒤쪽,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양상을 나타낸다. 환자에 따라 요통이 주로 나타날 수 있고, 다리의 통증이 주증상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 허리디스크는 요통보다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허리 디스크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며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를 활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 등 비수술 치료를 적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면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이며, 마비증상이 있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한번 허리가 다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처음 다친 사람보다 치료를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허리 근육 강화를 위해서는 무리한 허리 운동보다는 일주일에 2~3번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무거운 물체를 들 때는 두발을 벌린 상태에서 한쪽 발을 앞으로 내민 다음 허리를 굽히지 말고 몸을 물건 가까이 접근시켜 물건을 들어올려야 한다. 들어 올리는 순간 허리는 곧게 펴고 다리의 힘을 이용해서 들어올려야 허리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흡연자라면 금연을 권한다. 흡연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약화시키며 척추 및 관절에 산소와 영양 공급하는데 지장을 주고, 척추뼈를 약하게 만들어 건강을 약화시킨다. 특히, 척추 속에는 혈관이 없어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퇴화가 찾아오는 기관이므로 스무살 이전부터 허리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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