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피해 사례 예상밖 '미미'
주말기간 피해 예방 안내 '주효'
CGV 50여개 상영관 감염 복구중
정부·공공기관 피해는 아직 없어
주말기간 피해 예방 안내 '주효'
CGV 50여개 상영관 감염 복구중
정부·공공기관 피해는 아직 없어
지구촌을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감염이 국내에서 15일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피해 규모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유포된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 체제의 취약점을 활용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도로 번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 공격이 이어져 약 150개국 20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국내 기업에서 랜섬웨어 관련 감염증상 및 조치방법 등 문의는 총 13건이 접수됐다. 이 중 KISA의 기술지원을 받기 위해 피해신고 접수는 총 9건이다. 지난 14일 일요일에만 국내 기업 중 랜섬웨어 관련 문의가 7건, 신고 피해 사례가 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진정세다.
KISA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와 비교해 피해가 적었던 것은 주말 기간 피해 예방을 대대적으로 안내한 것이 주효했지만 아직 변종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18 전화 상담센터를 통한 랜섬웨어 관련 문의(13일~15일 17시 기준)는 총 2931건으로 랜섬웨어 관련 단순문의, 감염증상, 예방법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50여개 상영관의 서버가 랜섬웨어에 감염된 CJ CGV는 이날 새벽부터 일부 상영관의 광고 서버가 감염돼 영화 시작 전 상영되는 광고와 상영관 외부 광고판에 랜섬웨어의 경고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피해 입은 광고 서버는 아직 복구 중으로 정확한 복구 시점은 알 수 없다"며 "현재 KISA를 통해 신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기업과 공공기관이 사전 조치에 나서며 당장 피해가 없던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정부 쪽에서는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와 PC 전체에 대해 지난 주말 보안패치 등을 완료하고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했다"면서 "현재까지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는 발견되지 않고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른 차단규칙 등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업계 일각에선 피해 사실을 숨기고 싶은 기업들이 정부 대신 민간 보안업체나 데이터 복구업체 등을 통해 접수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스트시큐리티의 통합 백신 '알약'이 탐지한 랜섬웨어 공격 건수는 12일 942건, 13일 1167건, 14일 3000건을 웃돌았다.
한편 KISA는 국내외 보안업체들로 구성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네트워크와 정보 공유 등 실시간 대응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13일까지 총 48종의 변종에 대해 분석 완료했고, 추가적으로 확인되는 변종에 대해 샘플을 확보해 분석할 예정이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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