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0%
웨어러블기기 시장선 19% '2위'
'TDC 2017' 행사서도 IoT 부각
'타이젠 4.0' '타이젠 RT' 등 공개
스마트TV·가전·워치 적용 이어
2020년까지 대부분 가전에 탑재
4번째 타이젠폰 'Z4' 인도 출시도
웨어러블기기 시장선 19% '2위'
'TDC 2017' 행사서도 IoT 부각
'타이젠 4.0' '타이젠 RT' 등 공개
스마트TV·가전·워치 적용 이어
2020년까지 대부분 가전에 탑재
4번째 타이젠폰 'Z4' 인도 출시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젠 연합은 16일과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유니온스퀘어호텔에서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TDC 2017)'을 연다.
타이젠은 리눅스재단과 삼성전자 주도로 인텔, 영국 보다폰 화웨이, NTT도코모 등이 참여한 모바일 운영체제(OS)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TDC 2017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타이젠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다. 타이젠 OS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과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등을 선보이고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세션을 진행한다.
타이젠은 모바일OS로 시작했지만 정작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이젠 점유율은 0%다. 판매량이 7만대 수준에 불과해 점유율이 0%에 가깝게 잡혔다. 이는 지난 2015년 0.2%(290만대), 2016년 0.1%(98만대)에 이은 것이다.
그나마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선 점유율 19%로 안드로이드웨어(18%)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한 것이 위안거리다.
삼성이 눈을 돌린 곳은 IoT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양분한 모바일OS 시장보다는 아직 뚜렷한 플랫폼이 떠오르지 않은 IoT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TDC 행사 역시 IoT 플랫폼으로서의 타이젠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주제도 '연결을 준비하고, 참여하라'(Ready to Connect, Get Involved!)다. 삼성전자는 2015년 첫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후 스마트TV, 냉장고, 스마트워치 등에 타이젠을 적용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대부분 가전에 타이젠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타이젠 4.0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9월 정식 버전이 출시될 예정인 타이젠 4.0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프로그래밍 언어 닷넷(.Net)을 지원하는 등 '확장성'이 특징이다. 또 소형가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타이젠RT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그레이드 타이젠을 탑재한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개발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바로 개발해볼 수 있는 실습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는 19일 인도 시장에 타이젠을 탑재한 네 번째 스마트폰 '삼성 Z4'를 출시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타이젠을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실제 아직 삼성전자 외에는 타이젠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는 곳이 드물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스마트폰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OS가 별다른 기반 없이 갑자기 Io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타이젠의 IoT 확장은) 스마트폰 다음 생태계에서는 완전히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좀 더 긴 호흡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OS가 자리를 잡으려면 하나의 제조사가 밀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달려들어 생태계를 완성해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타이젠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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