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킹단 사이버 지문 발견"
"아직 단정 어렵다" 신중론도
"아직 단정 어렵다" 신중론도
지구촌을 덮친 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배후가 북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내외 보안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해 북한 배후설이 확산하고 있다. 구글과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이번 랜섬웨어 공격이 잠재적으로 북한과 연계된 정황들이 발견됐다. 워너크라이 악성코드에서 발견된 코드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래저러스' 등 기존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던 악성코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래저러스는 2014년 소니 픽처스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비롯한 세계 금융체계를 해킹한 것으로 지목을 받는 해커집단으로 북한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추측된다. 닐 메타 구글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랜섬웨어 악성코드 워너크라이와 북한 정권의 소행으로 널리 인식되는 광범위한 해킹과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래저러스는 소니픽처스와 스위프트망을 해킹할 때 고유의 악성코드 백도어를 사용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암호화 원리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코드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백도어의 코드는 보안 전문가들에게는 사실상의 '사이버 지문'으로 통하는 만큼 북한 배후설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최상명 하우리 CERT 실장은 "북한 해커들은 다른 악성코드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고유의 암호화 로직을 사용한다"며 "워너크라이에서 유사한 로직이 발견됐다는 점은 북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 실장은 "북한은 작년 8월부터 랜섬웨어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북한에는 이번 공격이 사이버 공격 능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과시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랜섬웨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신들의 대내외적 의지를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이번 사태의 주범이라면 이번 공격으로 큰 수익은 얻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로 해커가 얻은 수익은 1억원도 되지 않는다.한편 일각에선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를 북한으로 섣불리 지목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워너크라이 개발자가 이번 공격의 주모자로 래저러스가 의심을 받도록 캔토피에서 발견된 코드를 고의로 워너크라이에 심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만텍은 워너크라이와 래저러스 해킹수법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하긴 했지만, 이는 아주 약한 연계성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탁기자 kt87@
16일 국내외 보안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해 북한 배후설이 확산하고 있다. 구글과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이번 랜섬웨어 공격이 잠재적으로 북한과 연계된 정황들이 발견됐다. 워너크라이 악성코드에서 발견된 코드가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래저러스' 등 기존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던 악성코드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래저러스는 2014년 소니 픽처스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비롯한 세계 금융체계를 해킹한 것으로 지목을 받는 해커집단으로 북한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추측된다. 닐 메타 구글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랜섬웨어 악성코드 워너크라이와 북한 정권의 소행으로 널리 인식되는 광범위한 해킹과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래저러스는 소니픽처스와 스위프트망을 해킹할 때 고유의 악성코드 백도어를 사용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암호화 원리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의 코드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백도어의 코드는 보안 전문가들에게는 사실상의 '사이버 지문'으로 통하는 만큼 북한 배후설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최상명 하우리 CERT 실장은 "북한 해커들은 다른 악성코드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고유의 암호화 로직을 사용한다"며 "워너크라이에서 유사한 로직이 발견됐다는 점은 북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 실장은 "북한은 작년 8월부터 랜섬웨어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북한에는 이번 공격이 사이버 공격 능력과 군사력을 동시에 과시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랜섬웨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신들의 대내외적 의지를 보여주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이번 사태의 주범이라면 이번 공격으로 큰 수익은 얻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로 해커가 얻은 수익은 1억원도 되지 않는다.한편 일각에선 이번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를 북한으로 섣불리 지목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워너크라이 개발자가 이번 공격의 주모자로 래저러스가 의심을 받도록 캔토피에서 발견된 코드를 고의로 워너크라이에 심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만텍은 워너크라이와 래저러스 해킹수법 사이에 유사점을 발견하긴 했지만, 이는 아주 약한 연계성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탁기자 kt8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