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MD·K3 올해만 440건
전체 결함신고 1800건중 1/4
국토부 늑장대응 논란 일어
"큰 사고 전 서둘러 조사해야"
전체 결함신고 1800건중 1/4
국토부 늑장대응 논란 일어
"큰 사고 전 서둘러 조사해야"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아반떼와 K3 등 1.6 GDI(가솔린직분사)엔진에 대한 결함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결함 조사 당국인 국토교통부는 반년이 넘도록 담당자도 배정하지 않는 등 조사에 착수하지 않아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최근 몇달 새 아반떼MD와 K3에 대한 결함 신고가 폭증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1.6 GDI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MD와 K3에 대한 신고건은 각각 400여건, 40여건으로 올 들어 전체 1800여건의 결함 신고 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신고받은 주내용은 급격한 엔진오일 감소다. 한 차량 소유주는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2500㎞ 주행 후 엔진오일이 전혀 찍히지 않는다"며 "냉간 시동 시 rpm이 상승하다가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고 신고 사유를 밝혔다. 다른 신고자도 대부분 비정상적인 엔진오일 감소로 소음 발생 등 문제를 호소했다. 문제를 인지한 현대차는 현재 해당 차량의 엔진 교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 등 당국은 아직 해당 건에 대한 정식 조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엔진오일 감소와 이로 인한 소음·진동 발생은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다는 게 이유다. 국토부는 결함이 심각해지면 조사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정식 조사는 진행이 안되고 담당자도 배정이 안됐다"며 "아직은 오일 감소, 소음 정도만 있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고 내용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는지 보다가 심각해지면 조사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직접 결함 조사를 진행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측도 "현재 조사 담당자는 없고 모니터링 단계"라며 "제작 결함이라는 게 안전 기준을 위반하거나 안전운전에 지장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량 소유자들과 전문가들은 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하며 큰 사고로 연결되기 전에 서둘러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급격한 엔진오일 감소는 안전과 직접 관련된 결함으로 시동 꺼짐이나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여러 번 문제가 나오는 것은 결함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미국 같으면 벌써 조사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GDI엔진은 기술 난이도가 높아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오일 감소 등 엔진 문제는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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