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중국의 커제 9단이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알파고는 커 9단을 상대로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커 9단은 주최 측에 요청해 자신에게 유리한 백돌을 쥐었다. 커 9단은 작년부터 최근까지 치른 109차례의 대국에서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이 77.2%(44승 13패)로 흑번 승률 65.4%(34승 18패)보다 높았다.
커 9단은 초반 양화점에 착점하며 시작했지만, 알파고의 두터운 수비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커 9단은 경기 중간 중간 알파고의 착수에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중반부터 우변에서 집을 챙기며 형세의 균형을 이뤘으나 상변 전투에서 완패하며 121수부터 무너졌다.
마지막 대국까지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커 9단은 3판의 대국에서 모두 패했다.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한 유일한 바둑기사는 이세돌 9단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 경기에 앞서 위빈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은 "커제가 한판이라도 이길 가능성은 까마득하다. 며칠간 관찰해본 결과 알파고는 실제 너무 강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마지막 대국에서 거제 9단이 돌을 놓고 있다.<구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