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이어
엔씨소프트 리니지M도 바뀔듯
이용자·매출 감소 직격탄 우려
당국 뒤늦은 등급 조정 도마위
엔씨소프트 리니지M도 바뀔듯
이용자·매출 감소 직격탄 우려
당국 뒤늦은 등급 조정 도마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폭탄이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리니지 게임 질주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도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연령등급이 바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령 등급 변동은 게임 이용자와 매출 감소 등 게임사에 직격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유료 재화를 사용한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 필요하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의 판단에 따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 등급이 지난달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모바일게임 민간 자체등급분류 사업자(구글, 애플)와 게임위 간 연령등급 기준에 대한 조율 필요성과 함께 당국의 뒤늦은 등급 조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게임위는 지난달 10일 레볼루션의 연령등급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결정했다. 앞서 게임위는 레볼루션 출시 두 달이 경과한 지난 2월,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결정한 이 게임의 등급이 부적절하다며 등급에 맞게 콘텐츠를 수정할 것을 게임사에 권고했다.
레볼루션 내 유료재화(이용자가 현금을 결제해 획득하는 재화, 아이템)를 이용한 거래 시스템이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는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모사한 것이라는 게 게임위 판단이다. 유료재화를 이용한 거래 시스템은 청소년의 과소비를 유도하고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는 청소년에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가 고시를 통해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했다.
게임위에 따르면 넷마블은 게임위 권고대로 콘텐츠를 수정하는 게 아니라, 게임위를 통해 다시 등급을 분류 받는 길을 택했다. 회사는 지난 4월 '12세 이용가'를 희망 등급으로 게임위에 등급분류를 재신청했지만, 지난달 10일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았다.
청소년 이용불가로 등급이 결정됨에 따라 넷마블은 등급 변경 유예기간(기간 미정)에 게임 콘텐츠를 수정해 다시 등급을 받거나,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에 요구되는 시스템(성인인증 등)을 구축해야 한다.
넷마블이 콘텐츠를 수정하지 않고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경우, 또는 콘텐츠를 수정했으나 여전히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으로 분류될 경우에는 이용자 이탈과 그에 따른 매출 감소라는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레볼루션 이용자의 8%가 청소년이다. 이 게임의 월별 이용자수(안드로이드 기준)는 지난해 12월 208만명에서 1월 187만, 2월 148만, 3월 126만, 4월 112만, 5월 94만명으로 줄었다.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에 따라 그간 유료 결제로 아이템을 확보해가며 게임을 즐기던 청소년 이용자에 보상해야 하는 비용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적받은 거래소 시스템을 개선해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유예기간 동안 콘텐츠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둘째 주에는 변경된 콘텐츠가 가시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가운데 '청소년 이용불가' 폭탄이 이달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도 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게임에는 거래소 콘텐츠가 포함됐다. 이 콘텐츠가 유료재화를 통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포함돼 게임이 출시될 경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판정하겠다는 게 게임위 입장이다.
현재 회사는 자체 등급분류사업자로부터 12세 이용가로 등급을 받은 이 게임의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다. 400만명 등록자 가운데 청소년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세한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100여 종의 게임들이 유료재화로 거래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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