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최승현(예명 탑·30)이 약물을 다량으로 섭취해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주치의는 밝혔다.
의료진은 7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 이대 목동병원 2층 대회의실에서 주치의 브리핑을 열고 "탑의 경우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신경 안정제로 불리는 '벤조 다이아제핀'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탑은 항우울제 역시 복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검사를 통해 전부 밝힐 수는 없었고 당시 탑이 받았던 처방전에 적혀 있었다"며 "복용의 양은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탑은 현재 심한 기면 상태, 즉 자극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라며 "불안을 줄여주는 목적으로 먹는 신경 안정제를 과량 먹은 것으로 판단된며 이 신경 안정제는 수면제와는 다른 성격의 약물"이라고 밝혔다.
최승현의 현재 상태에 대해 "환자의 의식 상태는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정도"라며 "조금 전 오후 3시 30분 면담을 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자극을 주면 눈을 뜨지만 집중을 10초~20초 이상 할 수 없었고 의식이 명확하게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최승현은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여성 지인 한모 씨(21)와 총 네 차례 대마초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청 홍보담당관실 소속 의무경찰로 복무하던 최승현은 검찰의 공소장 접수에 따라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4기동단으로 전보됐다. 4기동단에서 대기 상태였던 그는 6일 늦은 오전까지 잠에서 깨지 못했고, 응급실로 후송됐다.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그룹 빅뱅의 멤버 최승현 씨(30·예명 탑)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