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과제는 부익부 빈익부 현상의 심화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이른바 '빅3'의 시장점유율이 상위 20개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나 됐다. 선도업체들은 마케팅 비용을 대량 투입해야 하는 모바일 게임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반면, 중소중견 업체들은 자본 싸움으로 변하는 게임시장에서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국 게임산업에 허리가 사라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게임산업은 시스템이 더 고도화하고 자본 및 마케팅 의존형으로 바뀌는 중이다. 이 전환기를 잘 넘겨야 게임산업 선진대열에서 도태되지 않는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온라인 MMORPG 게임의 종주국이다. 하지만 위상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10여년 전 한국 온라인게임에 기웃거렸던 중국 텐센트는 이제 게임을 넘어 거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됐다.
트루컬러스컴즈(대표 김용대)는 한국 게임산업의 지속 성장을 담보해보겠다는 각오로 게임 마케팅 및 컨설팅, 인큐베이팅을 자임하고 나선 기업이다. 게임 기획을 위한 시장조사와 컨설팅으로부터 완성작의 출시와 시장의 성공적 안착, 게임 원소스의 영화, 음악, 출판, 캐릭터에 이르는 멀티유스까지 도맡아 하는 회사다. 개발만 제외하고 게임의 탄생에서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조언하고 나아가 자본 중개까지 맡는다.
트루컬러스컴즈는 작년부터 일을 시작했지만, 회사 형태로 본격 시장에 뛰어든 것은 올 초다. 게임의 홍보와 광고를 대행하는 에이전시 기업들은 많았으나, 게임사를 위한 토털 컨설팅과 자본 중개 등 출시까지의 세세한 부분까지 책임지는 '게임 인큐베이팅 기업'은 지금까지 예가 없었다.
김용대 대표는 13년간 게임사에서 홍보와 광고 마케팅 관련 일을 해온 업계의 베테랑이다. 엔트리브소프트에 있을 때 골프게임 '팡야'가 종전의 히트를 친 데에 혁혁한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그간 쌓은 노하우를 전환기를 맞는 한국 게임산업 발전에 투여하고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게임산업은 중견 게임사를 키워야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2~3백 명 규모의 게임사를 수천 명 규모의 게임사로 키워야 합니다. 이런 게임사 100개만 키우면 한국경제는 걱정 없습니다. 중소게임사가 중견으로, 중견이 대기업으로 크기 위해서는 게임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자본 투입 경로를 확대해 규모화에 나서야 합니다. 트루컬러스컴즈는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김 대표는 게임은 이제 홍보광고의 힘으로 크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인기 게임 '리지니 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첫 달에만 마케팅비를 200억원 가량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막대한 마케팅비지만 매출은 더 놀랍다. 첫 달 매출이 2000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50%가 넘는다.
김 대표는 "영화는 개봉 매출이 일회적이고 추가 수입이 VoD 정도에 그치지만, 게임은 수년 이상 지속적으로 매출이 일어날 뿐 아니라 영화 애니 출판 캐릭터 테마파크 등으로 원소스멀티유스의 콘텐츠"라며 "게임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트루컬러스컴즈는 미디어 플랜 및 활용, 카페와 커뮤니티 활성화, SNS 기획, 바이럴 및 동영상 제작 등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에 인큐베이팅까지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게임 토털 하우스'를 지향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게임산업에 관련한 이슈에서 게임의 긍정적 요소를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도 적극 나설 참이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가장 잘 호응하는 산업이 게임입니다. 게임은 기획, 개발, 마케팅에 관여하는 직접 고용인력 외에 원소스멀티유스 성격 때문에 산업연관 효과가 크고 그에 따라 고용 유발도 매우 많습니다."
김 대표는 게임처럼 효자 산업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게임은 최근 수 년 간 매년 30억 달러 이상의 엄청난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며 "우리 사회는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셧다운제 등 게임을 사시로 보며 규제를 강화하면서, 게임산업이 벌어오는 막대한 달러에는 달가워 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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