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주실적 79만CGT 기록
두 달 연속 중국 제치고 '선두'
6년만에 한국 '1위' 탈환 유력
두 달 연속 중국 제치고 '선두'
6년만에 한국 '1위' 탈환 유력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한국 조선소가 선박수주에서 두 달 연속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수주잔량에서도 일본을 밀어내고 2위에 복귀했다. 이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추월해 연간 수주량 1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5월 국가별 수주실적에서 한국이 7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1척)를 수주해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주 1위에 올랐다. 중국은 32만CGT(17척), 일본은 8만CGT(3척)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6만CGT(50척)다. 이는 4월 발주량 85만CGT(34척)의 두 배 규모다. 한국은 올 들어 5월까지 누계 실적 기준에서도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207만CGT(57척)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 184만CGT(101척),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67만CGT(4척), 일본 38만CGT(18척) 순이다.
조선업계는 이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11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이 연간 수주량 1위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2012년 859만CGT(32.9%)로 882만CGT(33.8%)를 수주했던 중국에 추월당한 뒤 2~3위에 머물렀다. 2015년에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선박 발주가 회복하고 원유운반선(탱커)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경쟁력을 지닌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5월까지 전 세계 탱커 발주물량 42척의 67%, 초대형유조선(VLCC) 발주물량의 절반이 넘는 14척의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2기를 포함해 유조선과 LNG선을 각각 8척, 2척 수주했다.
6월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7619만CGT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76만CGT, 한국 1749만CGT, 일본 1717만CGT 순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4월 말 1734만CGT에서 5월 말에는 1749만CGT로 15만CGT 증가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전월보다 증가한 것은 2015년 5월 말 이후 2년 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가 살아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주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VLCC 수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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