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행진에 구매력 대폭 향상
삼성, 고급 냉장고·TV 전진배치
LG '시그니처' 신흥시장 첫 출시
미 월풀·중 하이얼도 가세 '맹공'
삼성, 고급 냉장고·TV 전진배치
LG '시그니처' 신흥시장 첫 출시
미 월풀·중 하이얼도 가세 '맹공'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인도 시장에서 세계 가전 업체들이 '프리미엄'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 들어 주요 가전 업체가 인도 시장에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도인이 좋아하는 블랙 캐비어 색상의 셰프 컬렉션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스마트 컨버터블 냉장고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인도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와 더프레임 TV를 현지에 내놨다. 이전과 다르게 인도 시장에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전진배치 한 것이다.
LG전자도 내달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을 구성한 'LG시그니처'를 신흥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 출시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제품인 'LG시그니처'가 인도에서 성공하면 다른 신흥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경쟁사들도 인도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월풀은 지난 8일 에너지 효율을 높인 빌트인 오븐을 인도 시장에 출시했다. 삼성과 LG에 밀려 체면을 구긴 월풀이 빌트인으로 눈을 돌려 초고가 시장을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 GE 가전부문을 인수한 중국 하이얼 역시 GE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스마트 냉장고와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하반기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가전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것은 현지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1%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9.9%의 GDP 성장률을 이어가 2022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이나 유럽 등 시장이 정체하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인도 가전 시장은 지난해 11조3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30조~4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인데,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로서는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가전업체들이 이미 인도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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