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권 발급·정산 앱으로 간단 해결
설립 3년만에 이용자 2만6000명
"연내 고객사 300곳 달성이 목표"
설립 3년만에 이용자 2만6000명
"연내 고객사 300곳 달성이 목표"
인터뷰 조정호 벤디스 대표
"아직 불안한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정기라고 하기엔 사치죠."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조정호 벤디스 대표(사진)는 회사를 설립한 지 3년이 지나 제법 자리를 잡았는데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이르다고 손사래를 친다. 현재 '식권대장'을 이용하는 고객사만 해도 114개, 이용자 수는 2만6000명이다.
모바일 식권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로 이룬 결과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벤디스 본사에서 모바일 식권 시장을 개척한 조 대표를 만났다.
식권대장은 기업 맞춤 모바일 식대관리 솔루션이다. 종이식권, 식대 장부 등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했던 기업 식대 시장에 모바일 식권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혁신이었다.
식권대장을 도입한 기업은 종이 식권 발급, 제휴 식당 발굴, 식대 정산 업무 등을 벤디스에게 맞기면 된다. 기업 총무담당자는 직접 식당을 발굴하고, 정산하는 일을 직접 챙기지 않아도 됐고, 식당 측에서는 제 때 정산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디스에 따르면 식대 관리 부서 담당자의 식대업무 59%가 감소했고, 평균 식대 절감률이 18%에 달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창립 3주년 당시 내 건 목표는 연내 고객사 300개, 월 거래액 30억원 달성"이라며 "이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3월 이후 3개월 사이 현대케미칼,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을 추가로 고객사로 확보했다.
벤디스는 최근 공공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타트업으로서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일반 기업 고객 확보에 지렛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벤디스 직원 32명이 합심하고 있다. 창업자 3명에서 10배 가까이 불어난 회사 규모가 조 대표에는 기쁨이면서도 부담이다. 그는 "회사가 힘들 때, 한 직원이 '같이 이겨내겠습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낸 게 큰 힘이 됐다"며 "회사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단연코 자신하는 것은 벤디스가 어떤 조직보다 합리적이고 즐겁고 자유롭다는 점이다. 출근하기 싫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회사로 만드는 게 최대 희망 사항이라고 했다. 직원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맺기 위해 분기별로 면담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회사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든다. 최근에는 조금 더 나은 조직문화를 위해 관련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도 많고 경험을 가진 사람도 많다. 진정성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어떤 대표가 돼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대표가 자리를 비워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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