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각 기반 검색기술로 불편 해소
클릭 전환율 40% · 구매 전환율 10% 달해
대형 쇼핑몰 10여곳과 공급 협상 진행 중
쇼핑객들에 상품별 가격 비교 정보도 제공
클릭 전환율 40% · 구매 전환율 10% 달해
대형 쇼핑몰 10여곳과 공급 협상 진행 중
쇼핑객들에 상품별 가격 비교 정보도 제공
B2C 전자상거래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패션 상품이다. 그럼에도 패션 상품 검색기능은 여전히 후진적이다. 예를 들어 블링블링한 원피스를 사려고 검색을 하면 대다수 검색이 텍스트 기반이어서 상품명에 '블링블링'이란 말이 들어가 있어야 검색된다. 아니면 카테고리 선택 후 스크롤을 무작정 내리거나 사이트를 옮겨다니며 일일이 자기 취향의 상품을 찾아야 한다. 이미지검색 솔루션 스타트업 오드컨셉(대표 김정태)이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시각 기반 검색기술을 개발했다.
오드컨셉 제공
오드컨셉의 '딥룩'(Deep Look)은 딥러닝에 컴퓨터 비전을 더해 개발된 패션 추천 엔진이다. 취향에 맞는 옷을 하나만 고르면 비슷한 옷을 연달아 검색해 노출해준다. 비슷한 옷들이 잇따라 검색되기 때문에 파도타기 검색이 된다. 특정 스타일의 옷을 클릭(PC)하거나 터치(모바일)하면 모델이 입고 있는 옷 뿐 아니라 옷걸이에 걸려 있는 상품도 시각 인공지능이 찾아서 노출해준다.
딥룩은 형태, 색상, 패턴 등을 모두 감지해낼 수 있다. 심지어 복잡한 콘텍스트 안에 한 요소로 조그맣게 노출된 이미지 정보도 찾아내 상품을 추천해준다.
딥룩은 국내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H, L, S 쇼핑몰에 공급돼있고 현재 10여개 대형 쇼핑몰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시각기반 추천 엔진을 상용화한 국내 최초 사례다. 딥룩은 API 방식으로 쇼핑몰에 제공한다. 오드컨셉 김정태 대표는 "딥룩 API를 이용하는 파트너사들의 경우 클릭 전환율이 40% 이상, 구매 전환율 10% 이상을 나타냈다"며 "기존 추천 방식들과 비교해 본다면 최소 5배 이상의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딥룩 상용화 후 2월 한 달간 딥룩 API의 호출 건수가 10만 회였지만, 지난달에는 API 호출이 5000만회를 넘었다. 딥룩 추천엔진을 이용한 소비자는 120만명을 넘었다. 이는 이용자 1인 당 월간 40회 정도 딥룩 API를 호출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이같은 수치는 세계적으로 상용화한 인공지능 API들 중에서도 탑 티어 수준일 것"이라며 "더 고무적인 것은 이 모든 트래픽이 바로 기존의 성숙된 커머스 채널 상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딥룩은 예상 외의 기능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현재 패션 분야에서는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가 없다. 그러나 딥룩이 같은 상품이나 비슷한 상품을 찾아 노출시켜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가격 비교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오드컨셉에 따르면, 쇼핑객들이 '가격 부담이 있어서 그동안 못 샀던 옷을 비슷한 상품으로 편리하게 찾아서 값을 비교하며 살수 있어서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한다.
딥룩은 이제 출시한 지 4개월이 지났고 인공지능 시각 기반 검색 및 추천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라는 마케팅 용어에 편승하기 보다는 관련 시장의 최 일선에 있는 플레이어로서 우리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의 힘을 증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드컨셉은 이미지 검색엔진 개발에만 수년간 천착해온 스타트업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자체 R&D 인력뿐 아니라 세계 도처에 기술 고문을 두고 있다. 기술과 비즈니스모델 등 15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12개를 출원 중이다. 오드컨셉은 최근 스톤브릿지 벤처캐피털로부터 2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시각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 검색 엔진에서 세계 최고의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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