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아이패드 프로' 예판
삼성 '갤탭S3 · 갤럭시북' 시판
LG, 290g 무게 'G패드' 선보여
태블릿PC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보다는 교육용, 업무용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가 꾸준 증가하고 있고, 이에 힘입어 내년부터 태블릿PC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형과 12.9인치형 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 3사는 6일 일제히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크기에 따라 10.5인치형과 12.9인치형으로 나뉘며, 이전 모델보다 속도가 30% 빠르고 디스플레이 품질이 향상됐다. 저장 용량은 64GB·256GB·512GB 3종이다. 정식 출시는 오는 13일로 예정됐다. 애플에 따르면 가격은 저장용량과 와이파이, LTE 지원 여부에 따라 10.5형은 79만9000원, 12.9형은 9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탭S3 삼성전자 제공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5월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3'와 노트북, 태블릿을 결합한 올인원 디바이스 '갤럭시북'을 잇달아 국내 출시했다. 여기에 LG전자 역시 지난 4일 콜라 한 캔과 비슷한 290g의 가벼운 무게와 6.9mm의 얇은 두께가 특징인 태블릿 'G패드 IV 8.0 FHD LTE'를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시장에 내놨다.
그동안 태블릿PC는 2014년 정점을 찍은 후 대화면 스마트폰 확산으로 경쟁력을 잃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1억8200만대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한 362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9.3%, 직전 분기보다 3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1억9430만대의 태블릿PC 출하를 예상하며 역대 최악의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그러나 태블릿 시장 전망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 수요는 쪼그라들고 있지만 교육, 보험이나 금융, 레스토랑 등 B2B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희망이다. SA는 B2B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세계 태블릿 시장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구체적으로 내년 1억9660만대, 2019년 2억160만대, 2020년 2억760만대 등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프리미엄 태블릿이 기존 PC 대체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투인원(2-in-1)과 윈도 태블릿 수요와 출시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는 "애플이 최근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10.5인치형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하며, 아이패드를 미디어 소비 단말에서 노트북 대체재로 전환하는 전략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태블릿 신제품이 쏟아지며 지난달 태블릿PC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6월 한 달 판매한 태블릿PC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태블릿PC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층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