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출범 이후 17개월 동안 197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해 총 29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조달금액은 총 295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1억5000만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펀딩 성공률은 52%로 아이디어의 약 절반이 사업으로 현실화됐다.
업종별로는 제조(96억원)와 정보기술(IT)·모바일(60억9000만원) 업종이 주를 이뤘으며, 문화콘텐츠(59억6000만원) 업종의 성공사례도 상당수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화콘텐츠 분야의 성공 사례가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문화콘텐츠 분야의 펀딩 성공 건수는 14건(12%)이었으나 올 상반기 영화 '눈길', '7호실', '노무현입니다' 등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며 25건(27%)으로 증가했다.
펀딩 성공기업의 평균 업력은 3년 3개월이었으며, 업력 3년 미만의 초기기업이 109건으로 전체의 59.5%를 차지했다. 모집 규모별로는 2억원 이내의 소규모 펀딩이 165건으로 전체의 79.7%를 기록했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일반투자자는 총 1만2415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투자한도가 200만원인 일반투자자의 1인당 평균투자금액은 11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투자한도가 1000만원인 소득적격투자자의 평균투자금액은 541만원, 투자 한도가 없는 전문투자자는 3091만원을 투자했다.
올 상반기에는 91개 기업이 총 12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크라우드펀딩 성공 건수가 21건을 기록, 크라우드펀딩 개시 이후 월별 기준 처음으로 20건을 웃돌았다.
상반기 중 월평균 성공 건수는 15.3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성공 건수(10.5건) 대비 45.7% 증가했다.
상반기 펀딩 성공률은 64.3%로, 지난해 성공률 45.1% 대비 19.2%포인트 증가했다. 펀딩 시도건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많은 투자자의 참여로 펀딩 성공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일반투자자는 682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436명)보다 28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일반투자자 중 150만~200만원 이하 고액투자자의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5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 비중이 49%까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40세 투자자가 40%로 가장 많았고, 30세 미만이 31%, 40~50세가 20%, 50~60세가 7%, 60세 이상이 2%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녀 비율이 7:3 수준이며, 올 상반기 들어 여성투자자의 참여비율이 37%로 지난해 상반기(23%)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투자중개업자의 경우 제도 초기 일부 선발업체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 중개가 활성화됐으나, 점차 후발업체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후발주자들의 성공 건수 비중은 지난해 10월 말 7.9%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12월 말 12.2%, 올해 6월 말 16.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은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 중"이라며 "특히 소규모 자금조달에 대해 소액으로 투자하는 일반투자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십시일반으로 창업·벤처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본래 취지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보다 많은 기업과 투자자가 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개인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술우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소득공제 허용대상으로 포함되도록 과세당국과 협력하는 등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