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288대 판매 작년비 79%↑
BLIS·파워폴드 등 편의사용 호응
BLIS·파워폴드 등 편의사용 호응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포드의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익스플로러는 길이만 5미터에 무게는 2톤을 웃돈다. 덩칫값도 제대로 한다. 연비가 ℓ당 7㎞인데, 주연료는 휘발유다. 미국에서 제아무리 인기를 끈다지만, 휘발유 값이 경유 값보다 비싼 한국에서는 '기름 먹는 하마'로 오해받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1996년 국내 출시한 이후 2010년까지 판매량은 1384대에 그쳤다. 5년 동안 한 해 판매량이 277대 수준이다. 2010년 한 해에는 판매량이 26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포드의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3%로, 덩칫값 못하는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 5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중간에 부분변경을 거쳤다지만, 출시 7년이나 지난 차량이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6월 국내 누적판매량 1만9667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5세대 모델이 92.96%인 1만8283대를 차지한다. 매년 판매량도 늘었다. 신차 효과가 거꾸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익스플로러는 2011년 409대가 팔려 포드 전체 판매량 4184대에서 비중을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다음 해에는 1019대가 팔려나갔고, 2013년에는 2154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9.88%, 29.86%로 늘었다. 2014년 역시 2985대가 팔려나가 전체 판매량에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이어 2015년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3689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도 4739대가 팔려나가며 전체 판매 비중은 42%를 기록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 6월까지는 3288대가 팔려나가 지난해보다 79% 증가했다. 브랜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38%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포드가 판매한 차 10대 중 6대는 익스플로러라는 얘기다.
포드 익스플로러가 때아닌 전성기를 누리는 요인들은 다양한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편의장치와 적재공간, 일반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주행 편의성 및 안정성과 디자인을 꼽는다.
차체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견고하게 디자인됐을 뿐 아니라 차량 내외부를 보호하는 다양한 안전장치 및 기능을 갖췄다. 외부는 초강성 보론 소재의 프런트 범퍼 빔과 하이드로포밍 프론트 프레임, 고강도 측면 충돌 튜브까지 3중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여기에 2017년형부터 탑재한 첨단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는 평행 주차, 수직 주차, 파크 아웃 어시스트 기능을 포함한다. 이 기능은 기어 레버를 조절하고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페달만으로 비좁은 평행주차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사각지대 경고시스템(BLIS)은 주차 및 주행 중에도 차량 주변에 있는 장애물을 감지해 알려준다.
이밖에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을 펼치고 접을 수 있는 파워폴드 기능 및 마사지 기능을 포함한 멀티컨투어시트와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범퍼 하단을 발로 차는 간단한 동작으로 전동식 리프트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 여러 편의 사양도 탑재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불기 시작한 캠핑문화 등 다양한 레저 활동 증가 역시 익스플로러의 판매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분석한다. 익스플로러는 운전자를 포함해 3열까지 모든 좌석에 동승자가 탑승하더라도 594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1열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을 접고 활용하면 양문형 냉장고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인 2313ℓ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220V 전원 소켓을 중앙 콘솔 후면에 추가함으로써 전자 기기 사용에도 편리함을 더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