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규 한국도로공사 연구개발본부장
■안전한 자율주행시대 열어라
6. 전문가 3인 지상인터뷰 · 끝
"안전·보안솔루션 완벽해야 상용화 성공 … 정확한 로직 설계 필수"
교통 전문가들은 자율차 상용화에 앞서 도로 인프라를 비롯해 안전, 보안솔루션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율차는 프로그램 오작동, 돌발상황, 외부해킹, 사고 등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측 불가능한 도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며 정확한 로직 설계를 통해 고장이나 오작동 없이 안전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것.
교통 전문가 3인을 만나 미래교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2022년 개통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총연장 129.1㎞를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이 융복합된 첨단고속도로로 건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C-ITS 단말기 의무장착을 위해 단말기 및 기지국 등을 위한 인증제도 기반을 조성하고 인증시험 환경 구축에도 나선다. 송상규 한국도로공사 연구개발(R&D)본부장(사진)은 "C-ITS가 구축되면 교통사고를 81%까지 줄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C-ITS가 왜 중요한가.
"자율주행 기술이 센서 중심에서 도로인프라와 센서 간의 융복합 추세로 발전함에 따라 C-ITS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자율차는 주행 중 인지범위 한계가 200m에 불과하고 도로의 각종 돌발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로와 상호협력해서 자율주행을 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도로주행 환경에서는 표지판, 구조물 등의 인프라와 도로교통 상황을 운전자가 판단하지만 C-ITS 환경에서는 도로와 자동차간의 통신을 통해서 도로환경을 판단하게 된다."
-현재 국내 C-ITS 구축상황은 어떤가. 또 이를 통한 자율주행 및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세종과 대전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 등 주요 도로 87.8㎞에 C-ITS 기지국 79개소, 신호제어기 12개소, 돌발상황검지기 7개소, 보행자검지기 6개소 등을 구축했다. 또 연말까지 C-ITS 기반 자율협력주행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여주시험도로 7.7㎞, 서울∼호법 구간 고속도로 41㎞에 구축한다. 미국 교통부에 의하면 C-ITS가 구축되면 자율차로 인한 사고를 81%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C-ITS 사업 추진방향은.
"시범사업에 적용된 통신, 보안 등의 기술을 최신 국제표준에 맞게 수정 개발해 적용하고 이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국제표준을 국내 표준화에 반영함으로써 개발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의체를 통해 국내 C-ITS 산업기반을 육성할 것이다. 또 단말기 및 기지국 등을 위한 인증제도 기반을 조성하고 인증시험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C-ITS 개발 관련 해외 동향은 어떤가.
"미국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교통 특성이 다른 뉴욕, 템파, 와이오밍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V2V(차량간통신) 중심 C-ITS를 확대하기 위해 신규 차량에 단말기 의무장착을 추진 중이다. 유럽은 C-ITS를 유럽 전역에 구축하고 국가 간 상호호환성 보장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V2I(차량·인프라간통신) 중심의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SCOOP@F 프로젝트'는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 시범사업 국가를 확대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가 참여한 'C-ITS 코리더 프로젝트'는 국가 간 공동 로드맵과 서비스 및 기술기준을 마련해 내년까지 추진한다."
-앞으로 C-ITS 연구 방향은.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도로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LTE, 5G 등 다양한 통신기술을 활용할 것이며 차량 위치측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무인셔틀버스, 트럭의 군집주행 등 상용차 관련 자율협력주행을 C-ITS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한편, 최근 버스와 화물차로 인한 대형사고가 이어지는 등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해 상용차량 등에 C-ITS 단말기를 의무 장착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해나갈 것이다. 특히 2022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129.1㎞)를 C-ITS가 융복합된 첨단고속도로로 건설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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