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에 생체인증(바이오인증) 위탁을 맡긴 금융기관이 5.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금결원 바이오분산관리정보센터에서 위탁인증 모듈을 구축한 업체는 지난 4월 금결원의 바이오인증 성능평가를 통과한 7개 기업 중 한국후지쯔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달까지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인증 성능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한국후지쯔(장정맥), LG히다찌(지정맥), 오이지소프트(얼굴) 슈프리마(지문) 등을 포함해 모두 7곳이다.
금결원에 따르면 현재 분산관리센터에 참가하는 금융기관은 은행(15곳), 인터넷전문은행(2곳), 증권사(20곳), 보험사(15곳)를 포함해 총 59곳이며, 서버인증 방식을 선택한 기관은 37곳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서버방식 중 위탁인증을 선택한 기관은 장정맥을 이용하는 국민은행과 NH투자증권 단 두 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결제원 분산관리 정보센터에 서버방식으로 참가한 참여기관 총 37곳의 5.41% 수준이다.
금융기관들은 금결원에 추가적인 위탁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위탁인증'보다 자사에 서버를 두고 고객의 생체인증 정보를 결합해 인증하는 '자사인증' 방식을 선택하는 추세다. 위탁인증을 선택하면 금결원이 고객의 생체 정보를 금융기관과 금융결제원 산하 분산관리정보센터에서 분할해 보관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인증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금융기관이 서비스 이용 비용을 해마다 금융결제원에 내야 한다"며 "금융기관 입장에선 이미 센터 설립 당시 참여기관 자격으로 센터 구축비를 지급했는데 부담이 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위탁인증 방식 도입 시 금융기관이 내부 직원용 인증 모듈 개발에도 금융결제원과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점도 위탁인증 선택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증 모듈을 개발할 때 자사인증이든 위탁인증이든 방식은 같은데, 위탁 선택 시 금결원과 정보를 매번 주고받아야 해 업무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시스템 개발의 경우엔 금융결제원과 협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결원이 바이오인증 분산관리 에코시스템(생태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허브 역할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결원 관계자는 "생체 정보와 관련해 인증서버를 직접 갖추거나, 금결원에 위탁을 맡기는 결정은 각 사별 전략적 판단일 뿐 기술적인 우월성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금결원 바이오분산관리정보센터에서 위탁인증 모듈을 구축한 업체는 지난 4월 금결원의 바이오인증 성능평가를 통과한 7개 기업 중 한국후지쯔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달까지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인증 성능평가를 통과한 기업은 한국후지쯔(장정맥), LG히다찌(지정맥), 오이지소프트(얼굴) 슈프리마(지문) 등을 포함해 모두 7곳이다.
금결원에 따르면 현재 분산관리센터에 참가하는 금융기관은 은행(15곳), 인터넷전문은행(2곳), 증권사(20곳), 보험사(15곳)를 포함해 총 59곳이며, 서버인증 방식을 선택한 기관은 37곳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서버방식 중 위탁인증을 선택한 기관은 장정맥을 이용하는 국민은행과 NH투자증권 단 두 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결제원 분산관리 정보센터에 서버방식으로 참가한 참여기관 총 37곳의 5.41% 수준이다.
금융기관들은 금결원에 추가적인 위탁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위탁인증'보다 자사에 서버를 두고 고객의 생체인증 정보를 결합해 인증하는 '자사인증' 방식을 선택하는 추세다. 위탁인증을 선택하면 금결원이 고객의 생체 정보를 금융기관과 금융결제원 산하 분산관리정보센터에서 분할해 보관한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인증 방식을 사용하게 되면 금융기관이 서비스 이용 비용을 해마다 금융결제원에 내야 한다"며 "금융기관 입장에선 이미 센터 설립 당시 참여기관 자격으로 센터 구축비를 지급했는데 부담이 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위탁인증 방식 도입 시 금융기관이 내부 직원용 인증 모듈 개발에도 금융결제원과 정보를 공유하게 되는 점도 위탁인증 선택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증 모듈을 개발할 때 자사인증이든 위탁인증이든 방식은 같은데, 위탁 선택 시 금결원과 정보를 매번 주고받아야 해 업무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내부통제시스템 개발의 경우엔 금융결제원과 협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결원이 바이오인증 분산관리 에코시스템(생태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허브 역할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결원 관계자는 "생체 정보와 관련해 인증서버를 직접 갖추거나, 금결원에 위탁을 맡기는 결정은 각 사별 전략적 판단일 뿐 기술적인 우월성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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