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금리 3% 미만 75.9%
금리 오르자 올 6월 25%로 '뚝'
3~4%대 대출자 65%로 '껑충'
1억대출 1%↑ 이자 100만원 증가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대출도 차단
전문가 "가계빚 폭탄 터질 우려"
금리 오르자 올 6월 25%로 '뚝'
3~4%대 대출자 65%로 '껑충'
1억대출 1%↑ 이자 100만원 증가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대출도 차단
전문가 "가계빚 폭탄 터질 우려"
![[단독] ‘3% 미만’저금리 대출자 1년새 급격히 줄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8/2017080702100151051001[1].jpg "[단독] ‘3% 미만’저금리 대출자 1년새 급격히 줄었다")
![[단독] ‘3% 미만’저금리 대출자 1년새 급격히 줄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8/2017080702100151051001[2].jpg "[단독] ‘3% 미만’저금리 대출자 1년새 급격히 줄었다")
시중은행 금리대별 가계대출 비중
가계대출 이자가 3% 미만인 저금리 대상자들이 최근 1년 동안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 인상으로 3% 미만의 저금리 대출자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대신 3~4%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서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부담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대출자들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격히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가계부채가 꾸준히 늘어나고 여기에 시중금리까지 인상되면서 가계부채 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의 '6월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가계대출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을 디지털타임스가 분석한 결과, 3% 미만 금리의 가계대출자 비중이 지난해 7월 75.5%에서 올해 6월에는 25.0%로 50.5%포인트 가량 급감했다.
3% 미만 대출자들은 2016년 8월 75.9%로 최고 정점을 찍은 뒤 이어 9월에는 그 비중이 69.2%를 기록하며 70%대가 무너지더니 12월에는 37.1%로 반 토막 났다. 급기야 올 5월에는 24.4%로 최저점을 찍은데 이어, 그나마 6월에는 25.0%로 미약하게 늘었지만, 채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저금리 가계대출자 비중이 전체의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3~4% 금리로 대출을 받은 비율은 18.3%에서 65.3%로 47%포인트나 급증했다. 지난해 7월 18.3%로 최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해 12월에는 50%대를 넘어 54.5%까지 늘었고, 6월에는 65.3%로 2015년 3월(5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중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면서 불과 1년여 만에 3% 미만의 저금리 사용자들은 급격히 줄어들고, 대부분이 3~4% 금리 대출자로 내몰린 것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시중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대출자들이 급감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1% 내외의 금리 차이이지만,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취약계층 입장에서 보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1억원을 2.5%(원금균등상환)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대략 매달 20만8000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연간으로는 250만원을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같은 조건으로 3.5% 금리가 되면 이자비용으로 월 29만1000원, 연간으로 따지면 350만원을 부담해야 해 결과적으로 100만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요인을 시중 은행들의 '가산금리(스프레드·spread)' 인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본적인 대출금리가 상승했다"며 "게다가 은행들이 지난해 6월 이후 계속해서 가산금리를 올린 것도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반적인 금리 불안 요인이 가중됐고, 국내에서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함께 아파트 집단 대출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저금리 대출 비중이 단기간에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금융권의 대출 여력이 줄어드는 데다 저금리 신규대출마저 차단되면서 그 부담이 취약계층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가처분 소득이 늘지 않아 부득이 대출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취약계층이라면 단 몇 만원의 추가 부담조차도 감당하기 버거워 파산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대경·이미정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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