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C 중앙에 '올레드 써클' 설치
IOC 비후원사로 '이례적' 공급
"비상시 모든 방향서 확인 가능"
IOC 비후원사로 '이례적' 공급
"비상시 모든 방향서 확인 가능"
씨스넷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LG전자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종합운영센터(MOC)에 올레드(OLED) 사이니지를 납품했다. 영상·음향(AV) 분야의 평창올림픽 파트너는 일본 파나소닉이어서, LG전자 제품이 올림픽 제품으로 공급된 것은 이례적이다.
7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주사무소 3층에 조성한 종합운영센터 상황실 중앙에 '올레드 써클'을 설치했다. 올레드 써클은 LG전자의 55인치 OLED 패널 10대를 둥글게 이어 붙인 제품으로 통합관제센터 구축 업체인 씨스넷을 통해 공급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위기 상황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화면이 빨갛게 점멸하는 시스템을 갖췄는데 올레드 써클은 모든 인원이 어느 방향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어 LG전자 제품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올레드 사이니지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가 지난해 12월께 평창올림픽에 올레드 써클을 납품하고도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지 못한 것은 파나소닉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음향·영상 디스플레이 기기 분야에서 독점 공급하는 공식 후원사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IOC는 파나소닉 등 거액의 후원금을 낸 회사를 공식 후원사로 지정한다. 이 업체들은 올림픽과 관련한 엠블럼, 슬로건 등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한 기업이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면 IOC로부터 제소를 당할 수 있다. 올림픽 헌장 40조는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의 올림픽 마케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과 LG는 올림픽 대회에서 TV에 대한 후원 권한이 없어 경기장, 선수촌 등에 정식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IT 제품을 올림픽에 독점 공급해 왔지만,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의 경우 IOC가 이를 시계로 분류하면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올림픽 마케팅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계 부문의 공식 후원사인 오메가와 충돌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대회에서 경기장 등에 쓰이는 TV는 파나소닉 제품만 들어간다"며 "IOC는 올림픽 후원사의 제품 납품에 대해 매우 엄격한 만큼 LG전자 제품이 조직위 상황실에 공급된 것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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