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열 한국지도학회장
![[DT광장] 한국지도 창의적 발전의 길](http://contents.dt.co.kr/images/201708/2017080802101951036001[1].jpg "[DT광장] 한국지도 창의적 발전의 길")
한국은 2000년부터 매회 참여해 왔으며 국내의 우수한 지도 관련 작품, 연구성과를 출품하며 국제무대에 우리의 지도학적 위상을 제고해 왔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대회에서 국토지리정보원이 출품한 국가지도집 영문판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얻었다. 국내 지도학 및 지도 제작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지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근현대시대 이후의 선진 주요 국가는 모두 탁월한 지도 제작 기술을 보유해 왔으며 지도 제작 및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의 위상도 매우 높다. 이유는 지도가 문자에 뒤지지 않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파피루스에 강과 농경지를 표시한 이집트 지도로부터 현재 전 세계 모바일에서 내비게이션 등 위치기반 서비스로 사용되는 구글맵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함께 지속적으로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존하는 동양 최고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조선 건국 초기인 1402년에 국가 주도로 제작했으며 그 명맥을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이어받아 1861년 당시로써는 대축척인 분첩절첩식 대동여지도를 대량 인쇄가 가능하도록 목판으로 제작해 지도의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조선 말기의 혼란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이런 훌륭한 지도학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후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지도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했고 정부와 학계가 합심해 최선의 노력을 펼친 결과 과거의 훌륭한 전통을 능가할 정도로 지도학 및 지도 제작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개정판 국가지도집을 국내외 배포하면서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공고히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지도집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독도, 동해 등 우리나라 영토·영해에 대한 우리의 주장이 국제무대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 대회에서 동시에 열린 세계어린이지도그리기대회 6∼8세부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국토지리정보원이 주관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지도그리기대회를 열어왔으며 우수작을 엄선해 6∼8세부와 9∼12세부에 6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중에서 오은주 학생이 출품한 작품이 독창성과 예술성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어린 학생들도 세계 다른 나라의 학생들 중에서 으뜸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런 값진 성과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있다. 최근 지도학계의 추세는 디지털 기반의 인터넷 매핑이나 오픈 소스 기반 지도 제작이 대세인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상업적인 지도가 대거 출품됐는데 우리나라는 국가 기본도 중심으로만 출품한 것은 아쉬웠다. 또한 스카프, 가방, 넥타이, 우산 등 지도를 활용한 각종 상품도 많았는데 우리나라는 교육용을 제외하면 이런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지금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지도 선진국으로서 탁월한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반만년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온 인문지리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새로운 원천으로 되살려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공간정보서비스 분야에서도 기존 업무 및 연구의 지속적인 발전과 함께 미래 신기술을 발굴하고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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