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다각화 세계 추세 불구
노조·딜러 반발 우려 시도도 못해
미국·유럽은 온라인·방송 통한
판매망 확대 추진 잰걸음 '대조'
"글로벌 판매 경쟁력 떨어질라"
노조·딜러 반발 우려 시도도 못해
미국·유럽은 온라인·방송 통한
판매망 확대 추진 잰걸음 '대조'
"글로벌 판매 경쟁력 떨어질라"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보험업 감독 규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국산차의 홈쇼핑 판매가 허용됐지만, 국산차 업체들은 현재까지 진출 전략 등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지난해 유통망 확장을 시도했던 일부 업체가 노조와 딜러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온라인·홈쇼핑 판매 계획을 아예 접은 걸 지켜봤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 외 유통망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설령 현재 홈쇼핑과 온라인 진출을 내부적으로 추진 중이라 하더라도, 노조와 딜러가 지켜보고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 등은 세계적 추세로, 유통망 다양화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면 판매 효율성은 물론 설비 투자와 인력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만큼 소비자도 구매 비용을 줄이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온라인과 방송 등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아마존과 월마트 등 유통업체와 손잡고 판매망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도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과 미국, 인도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인 현대차는 중동, 러시아에서도 온라인 판매를 추진 중이다. 중동과 러시아까지 진출하면 모든 대륙에서 현대차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현재 온라인 판매 등 유통망 확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판매 채널 다양화는 전 업계를 막론하고 가장 좋은 영업 전략"이라면서도 "홈쇼핑과 온라인 진출은 판매 노조와 개인 사업자인 딜러들의 이권이 걸려있는 민감한 문제로, 법적으로 판매가 허용돼도 실제 판매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진출 계획이 있다 해도 지켜보는 눈이 많아 섣불리 밖으로 얘기하지 못한다"며 "우리도 그렇지만, 다른 업체도 노조와 딜러 반발 때문에 시도조차 못한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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