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피스, 노하우 역량 바탕
급성 췌장염 치료 공동개발나서
신약 영역으로 산업 확장 '속도'
바이오로직스도 CDO 사업 추가
송도 제3공장 최대 생산기지로
급성 췌장염 치료 공동개발나서
신약 영역으로 산업 확장 '속도'
바이오로직스도 CDO 사업 추가
송도 제3공장 최대 생산기지로
그동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을 해오던 삼성이 처음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선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본 3대 제약사인 다케다제약과 급성 췌장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오신약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은 2010년 5월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 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2011년 4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목적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웠다. 2012년 2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R&D) 및 상용화를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천 송도 R&D 센터에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독자적인 기술을 쌓아 2013년 MSD(미국 머크), 미국 바이오젠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달 현재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렌시스', '렌플렉시스' 등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유럽 등에서 출시했고, '임랄디', 'SB3' 등 바이오시밀러의 시판 허가 절차를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유의 스피드와 실행력으로 통상 7년 이상 걸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을 4~5년으로 단축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에 다케다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신약 개발에 나서면서 신약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공동연구개발은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공동으로 투자·개발한 후 성과를 나누는 형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도 다케다제약과 신약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독자적인 바이오신약 개발 등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CMO 사업에 이어 바이오의약품 세포주 개발과 제조공정 설계를 대행하는 의약품 개발제조(CDO) 사업을 추가했다. 현재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에 짓고 있는 18만ℓ 규모의 제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수준인 총 36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지를 갖게 된다.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생산, 바이오신약 개발 등을 아우르는 바이오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은 앞으로 투자를 지속해 의약품수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에 도전하면서 삼성의 바이오 산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하면서 미래보다는 현재의 수익에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특히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사업 확장에 대한 위험은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댄 큐란 다케다제약 대외협력·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플랫폼 및 기술에 대해서 높게 평가한다"며 "연구개발에서 상업화까지의 협력을 통해 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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