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매립장에 드림파크 CC 조성
작년 예약경쟁률 40대 1 인기
공사 "2매립장도 악취민원 '0'"
작년 예약경쟁률 40대 1 인기
공사 "2매립장도 악취민원 '0'"
쓰레기가 자원으로 변신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 가보니
"나이스 샷" 지난달 30일 드림파크 골프장(CC) 녹색 잔디 위에 경쾌한 드라이버 스윙과 함께 들려온 소리다. 153만3000㎡에 조성한 드림파크CC는 겉으로 보기에 여느 골프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1992년 2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약 9년간 쓰레기를 매립한 뒤 그 위에 조성한 골프장이다.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409만㎡(매립면적 250만㎡)의 1 매립장에 골프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평균 예약 경쟁률은 40대 1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이 쓰레기 매립장이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한창 쓰레기 매립을 진행하고 있는 2매립장으로 이동하는 차창 너머로 여러 대의 분무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매립지 주변에 자리를 잡은 이 분무 차량은 발생먼지 줄이고 쓰레기 탈취를 위해 수증기 형태로 물을 뿌리고 있었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이 분무 차량과 함께 지역민들이 악취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매립장 주변에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7월까지 목표의 53%인 530만 그루를 심었다"며 "이 같은 노력으로 2012부터 지금까지 2 매립장 악취 민원이 한 건도 없다"고 자랑했다. 전체 매립장 부지는 1667만㎡로 3매립장을 조성 중이며 4매립장을 조성 예정이다.
2매립장엔 쓰레기 매립 차량이 쉬지 않고 들어오고 있었고 쓰레기 압축 역할을 함께 하는 불도저가 쓰레기를 평평하게 분산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현성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시설관리 처장은 "하루 1500대 가량의 쓰레기를 이곳에서 매립한다"며 "쓰레기양은 하루 1만5000톤 가량"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이곳에서 처리된다. 공사는 지난해 23%인 생활폐기물, 하수 찌꺼기, 음폐수, 건설폐기물의 자원화율을 2021년 86%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공사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 가스로 연간 84억원의 연료 수입대체 효과, 353억원의 전력판매 수입을 거두고 있다. 특히 4매립장 예정부지와 내년 매입완료 예정인 2매립장 등에 육상 태양광 200㎿, 수상 태양광 50㎿, 모두 2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하고 매립한 위엔 꽃밭, 숲 등을 조성하는 동시 야영장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혐오·기피 시설로 인식하는 쓰레기 매립장을 새로운 시민 문화·경제의 가치를 창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병립기자 ri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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