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인더스트리4.0 플랫폼 중심
정부·기업 협력 생태계 구축
SW교육, 코딩에 그쳐선 안돼"
정부·기업 협력 생태계 구축
SW교육, 코딩에 그쳐선 안돼"
최근 방한한 토마스 한 지멘스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CSO, 사진)는 이같이 강조했다. 지멘스는 전통 제조기업에서 신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에너지관리·스마트공장 등으로 사업 뼈대를 바꾸는 데 성공한 대표적 독일 기업이다.
토마스 한 CSO는 회사 각 영역의 SW 역량 강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지멘스는 내부에 10개 분야에 대해 '최고전문책임자'란 직책을 뒀는데, SW도 그 하나인 것. 기존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별개로 CSO를 둔 것은 독일 기업 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구조다.
한 CSO는 "지멘스는 SW 경쟁력에서도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내부 연구개발인력 3만2000명 중 3분의 2인 2만1000명이 SW 개발인력이고, 인공지능(AI) 전문가만 2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10년 전부터 SW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고, SW 매출에서도 세계 톱10에 진입했다.
한 CSO는 "최근 화두인 AI 부문에서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처럼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제품과 서비스에 상당 수준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SW와 AI를 근간에 둔 기업 미래전략인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제품개발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에 걸친 전력화·자동화·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 예로 회사의 풍력발전소 단지는 AI를 이용해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기상예보에도 AI를 활용한다.
한 CSO는 "독일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경쟁기업들도 '인더스트리4.0'을 키워드로 힘을 모으는 협력생태계를 구축해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며 "지멘스와 삼성의 길은 다르지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하나의 사업모델을 설정하고 연구인력과 노조 등 모두가 참여하는 협력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그는 "정부는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표준플랫폼 조성과 글로벌 협력 지원 등 기본적 역할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SW 교육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디지털 시대에서 특정 학생그룹에만 SW 교육을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SW 교육이 컴퓨터 과학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단순 코딩교육에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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