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재해ㆍ수자원 등 활용도 높아
시장규모 연평균 9.6%씩 '쑥쑥'
미ㆍ중, 국가가 적극 지원 나서
AI와 접목… 신시장 창출 기대
■이제는 '우주산업화 시대'
연결, 융합, 협력 등을 키워드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주산업에도 변화와 혁신이 일고 있다.
발사체와 인공위성, 탑재체 등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 패러다임에서 이들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패러다임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것.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 ICT 기술과 '기술의 집합체'로 불리는 우주기술이 빠르게 융복합되고 있다. 특히 인공위성의 영상정보를 활용한 '위성영상 활용산업'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위성영상 활용 산업도 비약적 성장=세계적으로 1500여 기의 인공위성이 우주 상공을 돌면서 지구를 관측하고 있다. 우주 선진국 중심의 인공위성 발사 경쟁에 신흥국까지 합류해 무한 경쟁에 접어들면서 각국이 운용하는 위성에서 매일같이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
그 중 지구관측 위성의 영상정보는 국토지리, 해양·수산, 농림·수자원, 재난·재해, 환경·기상, 국가안보 등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세계 위성영상시장 규모는 2006년 5억4800만 달러에서 연평균 9.6% 증가해 2020년에는 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위성영상 분석·처리 등 활용 역량과 기술, 인프라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정부는 2014년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을 수립, 위성영상을 포함한 위성정보 활용을 체계적으로 확산하고, 산업화하는 데 시동을 걸었다. 위성정보 개방과 활용의 핵심 수단인 위성정보 통합플랫폼 구축과 운영도 추진한다.
◇미·중·유럽, 국가 주도 '위성영상 활용' 박차=우주 선진국들은 정부가 공공영역에서 위성영상 활용 수요를 적극 만들어내며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민간 위성영상 활용산업을 키워내고 있는 것.
미국은 국가지리정보국(NGA) 주도 위성영상 상용화 지원사업인 '인헨슨드뷰' 프로그램에 73억달러를 투입해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위성영상 정보기업인 디지털글로브가 사업을 맡아 위성영상 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유럽은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유럽우주기구(ESA)를 주관기관으로 추진, 환경보호, 도시관리, 지역계획, 농업, 건강, 교통, 기후변화 등에 위성영상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정부도 위성영상 활용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2009년부터 전국 토지와 공간, 지질환경 등의 대용량 데이터를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하기 위해 '원맵' 시스템을 구축·활용하고 있다. 원맵을 통해 22개 성으로 구성된 중국을 권역별로 나눠 국토자원, 토지정보, 지질환경을 효과적으로 측정, 관리하는 동시에 국토관리나 도시계획 수립에 이용하는 것.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위성영상 정보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위성영상을 손쉽게 활용하기 위한 알고리듬 개발과 함께 이를 활용, 처리, 가공해 공유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만들어지면 우주산업의 신시장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출처-디지털글로브 홈페이지
지난 9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주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오른쪽)과 이를 토대로 피해상황을 분석한 사진(왼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