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융사 전화번호 변작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체 유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체 유도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악성코드를 유포해 금감원 전화를 사칭하거나, 금감원 콜센터나 금융사 대표번호로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등의 수법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9일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종 보이스피싱은 금융사를 사칭해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속인 뒤 돈을 가로채는 사기 방식을 취하지만, 사기과정과 피해금 인출 과정에서 첨단수법을 악용하고 있다.
사기범은 우선 택배 배송 등을 사칭해 악성코드 URL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뒤, 악성코드를 통해 확보한 전화번호로 금감원과 금융사 전화번호가 표시되게끔 발신번호를 변작해 보이스피싱을 시도한다. 사기범은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계좌로 피해금을 입금하도록 하고,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구입 해 거액의 피해금을 가로챈다. 이는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만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회원 가입이 가능하고, 인출한도 제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앱이나 문자 메시지는 즉시 삭제하고, 악성코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앱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화번호 변작에 대비하기 위해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없는 유선전화로 해당 기관에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로 송금 및 이체를 요구하면 불법 거래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발신번호 변작을 근절하기 위해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전화번호에 대해 변작여부를 신속히 확인해 이용을 중지토록 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각 금융사들이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계좌로의 입금거래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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