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실에 이발소·패션상품 취급
오락실 입점 '남자 놀이터' 표방
숍인숍 7개점 매출 10.6% 껑충
오락실 입점 '남자 놀이터' 표방
숍인숍 7개점 매출 10.6% 껑충
이마트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가 할인점 매출을 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하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5년 6월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점에 처음 선보인 일렉트로마트는 서울 왕십리·은평, 경기 용인 죽전 등 이마트 중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입점해 총 12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중 이마트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온 매장은 7개점이며, 스타필드 하남·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에 로드숍 형태로 들어선 매장은 5개에 달한다.
특히 일렉트로마트 입점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이마트 내 숍인숍 매장으로, 이들 7개 점포의 지난 1∼9월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났다. 올 이마트 기존점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점포의 매출은 가전뿐만 아니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고른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늘었고 신선식품은 11.2%, 가공식품은 8.6%, 가정간편식(HMR)·냉장냉동식품은 7.2%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가 차별화 매장으로 소비자를 불러모으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집객력이 높은 매장)' 역할을 했다"며 "일렉트로마트를 방문한 고객이 이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낙수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일렉트로마트는 '체험형 매장'을 콘셉트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가전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가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다양한 콘텐츠를 보강한 것. 스피커를 사러온 고객이 직접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청음실을 따로 만들고, 드론을 사러 온 고객은 직접 드론을 날려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일렉트로마트는 가전 상품 외에 바, 이발소, 패션상품 등도 취급하고 오락실까지 입점시키며 콘텐츠를 확충하고 있다. 간단한 커피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 바버샵, 캠핑용품, 인테리어용품, 그루밍 용품 등도 일렉트로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남자들의 놀이터', '남자 주차장'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밖에 스타필드 고양 내 일렉트로마트에는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주류 전문점 '와인앤모어'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켰다. 또 국내 최초의 스마트모빌리티 편집숍인 'm라운지'를 통해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전기차도 취급한다. '부스터 하우스'에는 수제버거, 미국 가정식을 판매하는 '샤이바나' '셰프리푸드트럭' 등 맛집도 들어섰다.
이마트는 연내 대구 월배점, 경기 안산 고잔점, 서울 가양점 등에도 추가로 일렉트로마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단순히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서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일렉트로마트가 이마트 매장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로 점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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