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출시 앞두고 본격 마케팅
상한제 폐지 맞물려 과열 우려
국내 제조사 '견제보조금' 예상도
안전성 문제 등 걸려 반응 갈릴듯
상한제 폐지 맞물려 과열 우려
국내 제조사 '견제보조금' 예상도
안전성 문제 등 걸려 반응 갈릴듯
[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보조금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폰8의 안전성 문제가 불식되지 않은 데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 변수가 많아 소비자의 반응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오는 27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전국매장 및 온라인 공식 채널을 통해 아이폰8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식 판매 시작은 다음 달 3일이지만 주요 이동통신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에서는 이미 대기 명단을 접수 받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통사들은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아이폰8 행사와 관련해 규모는 예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원금 상한제 폐지와 맞물려 아이폰8 출시 시 보조금 과열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폰8을 견제하는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사가 고객 이탈과 해지 방어를 위해 유통망에 보조금을 살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망에서 수시로 조정 가능한 보조금 지원을 늘려 '떴다 방'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단말기 보조금을 주지 않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대폭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반응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애플에 충성고객들이 다수 존재하기는 하지만 최근 아이폰8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애플이 조사에 나섰지만, 국내 출시 일정을 별다른 조치 없이 강행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에 대한 대기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 아이폰Ⅹ의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1월 1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공식적이 출시일은 한 달 가량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능과 사양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경우 아이폰8보다는 아이폰Ⅹ를 기다릴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단말기와 통신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소비자도 좀 더 평소보다는 움츠러든 상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단말기 자급제 관련 법안이 나오며 논의가 활발해 진 상태다. 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나서서 "분리공시제 도입 등 단말기 유통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데다 선택약정할인 추가에 대한 논의도 일부에서 진행 중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요인으로 국내 단말기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져 있어서 신제품이 출시되더라도 조금 기다려 보자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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