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등 6개 기관 컨소시엄
IBM '왓슨 포 온콜로지' 활용
서울대병원 등 3사 업무협약
ICT 빅데이터 공동연구 추진
IBM '왓슨 포 온콜로지' 활용
서울대병원 등 3사 업무협약
ICT 빅데이터 공동연구 추진
길병원 제공
국내 병원들이 빅데이터 활용과 인공지능(AI) 도입 등 의료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있다.
10월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IBM의 의료용 AI인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을 중심으로 건양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부산대병원·조선대병원 등 6개 의료기관은 의료 AI 활용을 위한 실무 논의와 수가 반영을 위한 법적 검토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이들은 모두 왓슨을 의료 현장에 도입한 병원들로, AI를 활용한 다양한 의료문제 해결 방안과 AI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의료기관은 물론 산·학·연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출범을 함께한 6개 의료기관 외에도 참여를 원하는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를 유도해 헬스케어 분야 혁신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중심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 초대 회장을 맡은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단장은 "인공지능을 진료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대형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가 선언한 '문재인 케어'를 비롯해 의료계의 큰 현안인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 과잉진료 문제, 의료 유통과정에서의 의료비용의 누수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AI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의료 빅데이터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병원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의료 데이터와 ICT, 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병원 중심의 산·학·연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병원들은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각종 법적 제한으로 의료 정보를 외부와 공유하기 어려웠으며, 개인정보를 지운 비식별화 정보의 경우에도 병원 입장에선 각자 진료 노하우가 녹아있어 공개하기를 내심 꺼려왔다. 하지만 최근 병원들이 빅데이터 활용과 AI 개발 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속도를 내면서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들이 스스로 벽을 허물고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ICT 활용이 병원 경영과 환자 진료에 있어 부수적인 요소가 아닌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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