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5 자율주행차용 AI 플랫폼
인텔-BMW보다 1년 앞서 주목
인텔-BMW보다 1년 앞서 주목
"앞으로 이르면 2년, 늦어도 3년 안에 '페가수스'를 채택한 로봇택시가 상용화될 것입니다."
마크 해밀턴 엔비디아 솔루션아키텍처및엔지니어링부문 부사장(사진)은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를 활용한 완전자율차 상용화 시기를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BMW와 연합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인텔의 완전자율차(레벨5 수준) 상용화 예정시기보다 최소 1년 이상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GTC 유럽' 개발자포럼에서 엔비디아가 공개한 인공지능(AI) 컴퓨터 솔루션이다. 레벨5 자율주행차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자동차용 AI 컴퓨팅 플랫폼인 '드라이브 PX'를 확장한 제품이다.
미국자동차기술회(SAE)는 차량 자율주행 수준을 5단계로 분류하는데, 현재 상용화된 자율주행차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방식인 레벨 2 수준에 그친다. 레벨3와 4 역시 사람이 개입해서 운전하거나 조향장치를 작동해야 한다.
이와 달리 페가수스는 운전자 도움 없이 차량이 자율 주행하는 레벨5 자율차에 적합하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핸들과 브레이크 페달, 변속기, 백미러 등이 필요 없는 완전한 의미의 자율차를 개발할 수 있다.
해밀턴 부사장은 '페가수스'를 채택한 레벨5 수준의 '엔비디아 택시'가 늦어도 2020년 상용화돼, 인텔·BMW 연합을 시기에서 앞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BMW 연합에는 현재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모빌아이, 델파이, 컨티넨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텔의 자회사이자 자율주행기술 개발회사인 모빌아이 창업자 암논 샤슈아 회장은 "BMW와 공동으로 2021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페가수스 플랫폼에 기반해 벤츠, 도요타, 아우디, 포드, 볼보, 테슬라, 보쉬, 오토리브와 함께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해밀턴 부사장은 "단, 레벨5 수준이 상용화되려면 자율주행 SW 자체가 완벽하게 개발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를 내년에 레벨1 자율차 기술을 보유한 개발파트너에게 보낼 예정"이라며 "'레벨 5'로 가는 로드맵을 완벽히 보유한 회사는 아직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속도'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는 2000개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딥러닝 기반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의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딥러닝 기술, 최신 하드웨어, 딥러닝 SDK(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를 지원받아 의료·산업·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해밀턴 부사장은 "2015년 10월 인셉션이란 협업 프로그램을 출범해 2년새 참여 스타트업이 2000개를 넘어섰다"며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빠르게 접목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딥러닝 기반 지능형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블루리버테크놀로지는 미 산업장비 업체 존디어에 5억달러에 인수합병(M&A)되며 인셉션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해밀턴 부사장은 "현재 인셉션 프로그램 외 자율차 개발을 위해 145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중고차와 카메라, 엔비디아의 GPU면 자율차 개발이 가능한 만큼 우리의 노하우를 개방해 기술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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