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PU 하락 위기 대응 총력전
AI 스피커·IoT홈서비스 등 활용
'뮤직서비스' 강화 일제히 나서
KT·LGU+ '지니뮤직' 업무제휴
SKT는 멜론서비스 지속 전망
"온가족 듣는 음악 등 마케팅 강화"
AI 스피커·IoT홈서비스 등 활용
'뮤직서비스' 강화 일제히 나서
KT·LGU+ '지니뮤직' 업무제휴
SKT는 멜론서비스 지속 전망
"온가족 듣는 음악 등 마케팅 강화"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요금인하 정책과 할인 프로그램 등으로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통신 3사가 '음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롭게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음원 서비스는 통신 3사의 자회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공돼 왔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스마트홈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용층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새로운 '효자'로 성장하는 중이다.
7일 통신 및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을 기반으로 '뮤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KT와 LG유플러스의 제휴 서비스가 눈에 띈다. KT는 지니뮤직을 미디어플랫폼 대표로 육성하기로 하고 스트리밍 사업자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변모를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KT와 협력, 지니뮤직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참여했다. 양사는 가상현실 서비스인 지니VR과 빅데이터, AI 기반의 맞춤형 안내(큐레이션) 등 서비스 고도화를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의 이용 저변도 확대하고 있다. 5개월간 이용자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애플뮤직은 해외에서 호주 텔스트라, 영국 EE,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이 체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의 지니뮤직 지분참여와 애플뮤직 서비스 확대를 통해 가입자 확대 및 ARPU 상승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통신서비스 품질이 사실상 평준화돼 소비자의 선택에 큰 차별점이 없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부가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취향 저격'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멜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에 로엔을 매각한 이후 제휴 종료 여부가 관건이다. 하지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SK텔레콤이 음원서비스 1위 업체인 로엔과 결별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AI 스피커, AI 홈 서비스 등이 보급되면서 어린이 계층이나 4050 주부, 60대 이상의 실버 계층으로 음원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통신 3사의 음원 사업 전략을 강화하는 뒷받침이 되고 있다.
KT 관계자도 "그동안 음원서비스를 소비하는 주 연령층은 15세에서 34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음성인식이 강화된 기가지니 인공지능 서비스나 AI 스피커 등이 확산하면서 음원 서비스 이용 계층이 대폭 넓어졌다"면서 "어린이들이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한 기가지니 서비스를 통해 좋아하는 동요나 만화주제가, 최신 가요 등을 듣는가 하면 스마트 기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주부나 노년층도 복음성가나 찬송가, 불경 등 종교활동에 도움이 되는 음원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음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이동전화 시장의 가입자 포화로 매출이나 수익 상승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7년 전인 2010년 9월 5020만9662명으로 대한민국 국민 총인구를 추월한 지 오래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는 6306만6805명을 기록, 포화를 넘어섰으며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원 역할을 했던 LTE 가입자도 통신사별로 7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시급했던 통신 3사는 음악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3G 통신 서비스 시절만 해도 스트리밍 음악감상은 트래픽 집중 현상 등으로 끊기고 음질이 나빠 휴대전화로 감상하기 쉽지 않았지만 LTE 보급 이후 안정적인 모바일 환경과 속도 등이 지원되면서 감상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사들은 정액제 기반 음원 서비스를 보이면서 구매력이 있는 35~44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 청취하는 형태의 음원 소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 시장을 800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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