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포화… 해외 시장성↑"
AI·드론 등 분야 잇단 본사이전
스타트업 절반 "해외 진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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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절반 "해외 진출 의사"
국내시장을 피해 해외에서 승부를 거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창업 후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사례는 물론 본사를 국외로 옮기거나 다른 나라에서 창업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확인됐다.
10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드론·바이오·언어·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수요·시장성,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자체 니즈 등이 합쳐진 결과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프랑스 등 유럽까지 진출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여행예약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와그트래블'은 최근 일본지사를 설립하고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선우윤 와그트래블 대표는 "서비스 중인 세계 각국의 입장권, 교통권,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해외시장에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지사를 두게 됐다"며 "일본 시장에 아웃바운드 해외여행 앱이 없어 성공 가능성을 크다"고 밝혔다. 선 대표는 내년 초 일본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후 싱가포르지사 설립도 진행할 계획이다.
동남아 5억 인구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창업한 모바일 기프티콘 서비스 '쉐어트리츠'도 있다. 이홍배 쉐어트리츠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가능성 대비 서비스가 많지 않아 완성도 높은 가치를 제공하면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기프티콘이 활성화돼 있는 필리핀을 기점으로 베트남 등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해외에서 국내로 사업을 확장한 사례도 있다. 차량예약 서비스 '이지식스'는 홍콩에 본사,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경식 이지식스 대표는 "한국에서는 창업 초기 거대 IT기업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치킨게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해외 창업을 결심했다"며 "더 큰물에서 경쟁하고 싶은 목표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본사를 옮긴 브랜드 역직구 서비스 '멤버쉽컴퍼니'와 중국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하는 아시아 타겟 업무용 메신저 '잔디', 인도네시아 모바일 광고 '캐쉬트리', 미국 등 70개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브랜드를 판매하는 '쿠딩' 등이 있다. 국내 시장을 고집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 나가는 이들 사례는 글로벌 진출이 정책과 벤처업계의 화두인 상황에서 긍정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정부 조사에서도 감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2016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2곳 중 1곳은 해외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시 국내외 사업을 모두 염두에 둔다는 응답은 47.8%, 해외 창업은 1.2%로 국내 창업만 고려한다는 51%와 대등한 수치를 보였다. 또 3만여 개 벤처기업 중 해외 수출을 하는 기업은 25.1%, 이 중 20.3%의 기업이 현지 진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해외진출에 나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 등 VC와 디캠프 등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및 육성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지예 본엔젤스 매니저는 "해외의 경우 한국 대비 시장 포화도가 낮아 성공 확률이 높다"면서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외국 큰 시장에서 전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10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드론·바이오·언어·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수요·시장성,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자체 니즈 등이 합쳐진 결과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프랑스 등 유럽까지 진출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여행예약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와그트래블'은 최근 일본지사를 설립하고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선우윤 와그트래블 대표는 "서비스 중인 세계 각국의 입장권, 교통권,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해외시장에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지사를 두게 됐다"며 "일본 시장에 아웃바운드 해외여행 앱이 없어 성공 가능성을 크다"고 밝혔다. 선 대표는 내년 초 일본어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후 싱가포르지사 설립도 진행할 계획이다.
동남아 5억 인구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창업한 모바일 기프티콘 서비스 '쉐어트리츠'도 있다. 이홍배 쉐어트리츠 대표는 "동남아 시장은 가능성 대비 서비스가 많지 않아 완성도 높은 가치를 제공하면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기프티콘이 활성화돼 있는 필리핀을 기점으로 베트남 등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해외에서 국내로 사업을 확장한 사례도 있다. 차량예약 서비스 '이지식스'는 홍콩에 본사,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경식 이지식스 대표는 "한국에서는 창업 초기 거대 IT기업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치킨게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해외 창업을 결심했다"며 "더 큰물에서 경쟁하고 싶은 목표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본사를 옮긴 브랜드 역직구 서비스 '멤버쉽컴퍼니'와 중국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하는 아시아 타겟 업무용 메신저 '잔디', 인도네시아 모바일 광고 '캐쉬트리', 미국 등 70개 시장을 대상으로 국내 브랜드를 판매하는 '쿠딩' 등이 있다. 국내 시장을 고집하지 않고 해외로 뻗어 나가는 이들 사례는 글로벌 진출이 정책과 벤처업계의 화두인 상황에서 긍정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정부 조사에서도 감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2016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트업 2곳 중 1곳은 해외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시 국내외 사업을 모두 염두에 둔다는 응답은 47.8%, 해외 창업은 1.2%로 국내 창업만 고려한다는 51%와 대등한 수치를 보였다. 또 3만여 개 벤처기업 중 해외 수출을 하는 기업은 25.1%, 이 중 20.3%의 기업이 현지 진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해외진출에 나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케이큐브벤처스 등 VC와 디캠프 등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및 육성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지예 본엔젤스 매니저는 "해외의 경우 한국 대비 시장 포화도가 낮아 성공 확률이 높다"면서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외국 큰 시장에서 전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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