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체땐 부품 40% 감소
엔진부품, 내연기관차 비중 23%
모터·배터리로 100% 대체될듯
산업 생태계 도미도 현상 우려
엔진부품, 내연기관차 비중 23%
모터·배터리로 100% 대체될듯
산업 생태계 도미도 현상 우려
18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약 3만개로 구성된 내연기관차 부품은 전기차로 대체될 시 1만8900개로 1만개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내연기관 엔진부품 6900개(23%)가 전기차에서는 '0개'로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가장 컸다.
전기차에서는 내연기관차의 엔진 대신 모터와 배터리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따라서 기존 엔진부품 생산 업체는 전기차 대체에 맞춰 업종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엔진용 부품 업체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1만378개(2015년 기준) 가운데 1841개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어 차체용 부품업체(1825개), 동력전달장치 제조업(1460개), 전기장치 제조업(694개)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대체에 준비하지 못할 경우)1차 업체가 2차 업체를, 2차 업체가 3차 업체 등을 지배하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구동, 제동장치와 차체부품, 현가와 제동부품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동, 전달 및 제동장치 부품은 절대적인 수는 줄어들지만,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차체부품이나, 제동부품 등은 오히려 그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전기차는 지난해 말 누적 등록 대수 1만대를 돌파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앞으로 정부가 2020년 25만대에 이어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대를 늘리기로 하면서 전기차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위원은 "배터리로 대체될 엔진부품 업체로서는 전기차가 늘어나는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를 위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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