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뚫고 개인정보 탈취 가능성
패치로 해결 어려운 결함도 발견
전세계 CPU서 사용…보안 비상
패치로 해결 어려운 결함도 발견
전세계 CPU서 사용…보안 비상
인텔코리아 제공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연구원, 학자,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보안 전문가들은 인텔, AMD, ARM홀딩스의 반도체 칩에서 해킹에 취약한 결함인 '멜트다운'이나 '스펙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멜트다운은 인텔 칩에서 발견됐는데, 해커들이 하드웨어 장벽을 뚫고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해 인텔과 ARM 측은 설계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펙터는 인텔, AMD, ARM홀딩스 칩에서 나타났다.
이들 3사는 세계 컴퓨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에서 공급되는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인터넷 서버 등이 해킹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대니얼 그러스 박사(그라츠기술대학교)는 "멜트다운은 지금까지 나온 CPU 결함 중 사상 최악의 하나로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멜트다운은 단기적 측면에서 더 심각한 문제지만, 소프트웨어(SW) 패치(수정 프로그램)로 보완할 수 있다고 그러스 박사는 설명했다.
반면 스펙터는 해커들이 침투하기가 조금 더 어렵지만 패치로도 바로잡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은 특히 구글 연구원들로부터 수개월 전 문제의 결함에 대해 정보를 받고도 그동안 별다른 조치를 밝히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에 이어 '제2의 IT 게이트'로 번질지도 주목된다.인텔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3일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구글로부터 수개월 전에 통지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영국 IT 전문매체인 레지스터가 2일 관련 의혹을 제기하면서 일파만파 확산했다. 구글도 3일 관련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
인텔은 논란이 불거진 뒤인 3일에야 성명을 내고 "우리 제품에만 결함이나 버그가 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면서 "이에 대한 SW 업데이트를 다음 주에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고 있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AMD는 "우리 제품에는 현재로서는 위험이 없다"고 밝혔고, ARM홀딩스는 아직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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