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 KISTEP 선임연구위원
![[디지털산책] 좋은 일자리, 기술창업에 주목하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801/2018012402102251607002[1].jpg "[디지털산책] 좋은 일자리, 기술창업에 주목하자")
과거처럼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에 의해 주도되었던 일자리 창출을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다. 자동화 등의 기술발전에 의한 노동력의 대체, 해외로의 공장 이전 등으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십조 원의 이익을 남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내 삼성전자의 직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우리나라도 10년 정도가 지나면 현재 일본 젊은이들이 맞이하고 있는 일자리 호황을 우리도 기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본은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아베노믹스에 따른 기업의 성장세가 결합해 구직자보다 일자리 수가 더 많은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도 향후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가 시작되고 저출산과 맞물린 노동력 부족으로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그러한 시기가 도래할 때까지 단순히 기다리는 것도 문제이며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의 산업구조 붕괴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지금의 대기업 직장이 미래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초연결, 초지능화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창업 활성화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력한 방안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600만에 달해 포화상태에 이른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신이 흥미와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시도되는 도전적인 창업이 필요하다.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 청년들에게는 꿈과 도전정신을 찾아볼 수가 없어"라고 비판하는 많은 기성세대가 존재한다. 기회가 많지 않으며 한번 실패하면 재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청년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라고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미흡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직장을 옮기거나 일자리를 잃는데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하여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획일적인 제품의 대량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소품종 다량생산으로 전환되고 기술 플랫폼의 발전으로 진입장벽이 낮추어져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여 부를 창출하는 것을 훨씬 용이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갖추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자금, 인력, 문화, 인프라 등의 기술창업을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를 이해하고 통합적인 시각을 고려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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