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눈길도 정면 돌파
오프로드 정복한 터프가이
밀림방지 · 저속주행장치, 가파른 언덕 주행 도움
고속도로 달려도 조용…매끄럽고 빠른 변속 돋보여
오프로드 정복한 터프가이
밀림방지 · 저속주행장치, 가파른 언덕 주행 도움
고속도로 달려도 조용…매끄럽고 빠른 변속 돋보여
![[시승기]오프로드 정복한 ‘터프가이’…SUV+픽업 ‘렉스턴스포츠’](http://contents.dt.co.kr/images/201801/2018012502101432027001[1].jpg "[시승기]오프로드 정복한 ‘터프가이’…SUV+픽업 ‘렉스턴스포츠’")
쌍용차는 지난 9일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오픈형 SUV'라는 점을 내세웠다. SUV 세그먼트를 강조하면서 '픽업트럭=용달차'라는 편견을 깼다는 평가다. '프로답게 일하고 여가 시간에 열정적으로 레저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요즘 대세는 SUV다. SUV 구매자를 폭넓게 흡수하면서 전통 픽업트럭 수요층도 확보하겠다는 '신의 한수'인 셈이다. 시장 반응이 뜨겁다. 월 판매목표가 2500대이지만, 지난 2일 사전 계약을 실시한 이후 23일까지 6500대가 팔렸다.
지난 17일 경기도 가평 소남이섬 일대에서 렉스턴 스포츠를 시승했다. 강은 얼었고, 눈 덮인 진흙탕 코스는 험로 주행을 체험하기에 적합했다. 가파른 언덕에서 차를 잠깐 멈춘 뒤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는 언덕 밀림방지장치가 작동했다. 육중한 차체를 단단히 잡아줬고, 정확히 멈춰 섰다. 저속주행 장치 덕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언덕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한쪽 바퀴가 들리는 웅덩이와 미끄러운 눈길도 거침없이 돌파했다. 스노 타이어를 달지 않았는데도 빙판 코스에서 급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모래웅덩이 코스를 탈출할 때는 차동기어 잠금장치가 한몫 거들었다. 비포장길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오프로드 시승에 이어 고속도로와 국도 주행에 나섰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쏜살같이 가속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민첩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G4 렉스턴과 공유하는 e-XDi220 LET 엔진의 최고 출력은 181마력. 1400~2800rpm의 중저속 구간에서 최대 40.8kgm 토크를 발휘했다. 정숙성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각 도어에 4중 구조 실링으로 외부 소음 유입을 최소화한 탓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도 정숙성이 유지됐다.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는 e-XDi220 LET 엔진과 궁합이 잘 맞았다. 매끄럽고 빠른 변속이 이뤄졌다. 초고속으로 달릴 때 예리하고 안정적 주행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오픈형 데크가 넉넉한 적재 공간을 만들어준다. 대형 적재함은 용량 기준 1011ℓ, 무게로는 400㎏에 달하는 짐을 실을 수 있다. 파워 아웃렛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와 용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회전식 데크 후크가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9.2인치 HD 스크린을 바탕으로 애플 카플레이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의 경제성도 갖췄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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