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담배' 유해성 논란에
유해성 낮춘 제품 개발 주력
"금연·규제 일변도 담배정책
패러다임 전환도 고려할 때"
유해성 낮춘 제품 개발 주력
"금연·규제 일변도 담배정책
패러다임 전환도 고려할 때"
담뱃값 인상·경고그림 도입 등으로 인해 소비자도 일반 궐련 담배의 대안을 찾으면서 담배업계는 R&D의 중심을 덜 해로운 담배로 옮기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10년간 궐련형 전자담배 등 '타지 않는' 담배를 연구하는 데 3조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위험도 감소 제품'으로 일반 담배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목표로, 10여 년간 연구를 거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개발했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400만명이 넘는 소비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제품을 바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안드레 칼란조폴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앞으로 궐련형 담배를 생산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도 선포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R&D본부와 싱가포르에 있는 독성실험시설은 필립모리스의 차세대 담배 R&D 기지다. 특히 R&D 시설은 우수실험실인증기준(GLP) 인증을 받았으며, 화학·물리학·독성화학·생물학을 전공한 이들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덜 해로운 담배로 소비행태를 바꾸고 있고, 그것이 공중보건에 더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해 흡연 시 위험도가 더 낮은 차세대 담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년간 차세대 담배를 개발, 판매하는 데 약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개발하는 데는 전문가 100여 명을 투입했다. BAT는 영국 사우스햄튼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에서 일반 궐련담배와 차세대 담배를 개발하고 있다. BAT는 일반궐련 담배 시장 축소에 대비해 지난해 초에는 전자담배 R&D에 잔뼈가 굵은 담배회사 레이놀즈도 인수했다. BAT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차세대 제품이 인기 있고, R&D 센터에서도 이를 개발해 덜 유해한 제품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KT&G는 대전에 R&D 본부를 두고 제품연구소·기술연구소·분석연구소·차세대 제품연구소·R&D 기획실을 운영하며 덜 해로운 담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KT&G의 R&D 비용은 1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4억원)보다 약 46% 늘었다.
일각에선 담배업계가 R&D를 확대하며 유해성을 줄인 담배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금연·규제 중심 담배정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도 고려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담배업계는 영국 임상보건연구원과 공중보건국 발표를 인용해 "건강에 덜 해로운 흡연 방법이 있으며, 전자담배는 흡연보다 약 95% 덜 유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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