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002명에 불과했던 복벽 탈장 환자 수는 2016년 4,718명까지 증가해 약 1.57배 증가했다. 전체 탈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사타구니 탈장이 2011년 4만 7천 명에서 2016년 4만 9천 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급증한 수준이다.
탈장은 복부 내 압력인 복압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노화 등에 의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복벽이 약해져서 발생하게 된다. 복근을 만들거나 근력을 키우기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부 근육이 당길 정도로 무리하게 복근 운동을 하면 복압을 높이고 근막을 손상 시켜 탈장을 유발하기 쉽다.
탈장이 생겼다고 해도 바로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탈장 부위에 묵직함이 느껴지거나 배에 볼록하게 혹 같은 것이 만져진다면, 튀어나온 부위를 손으로 누르거나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면 탈장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탈장 된 장기가 틈새에 껴 장이 꼬이거나 괴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탈장은 장기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복벽 틈새를 인공 막으로 막아주는 인공 막 탈장 수술과 인공 막을 사용하지 않고 탈장 주변의 복벽 근육을 당겨 틈새를 봉합하는 자가조직 탈장 수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인공 막 탈장 수술은 과거의 후복벽 재건술보다 재발률을 2~5% 정도 낮추면서 복강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공 막을 사용하지 않는 자가조직 탈장 수술과 비교했을 때, 인공 막과 복강경 장비를 사용하여 비용이 다소 높고, 장기 내에 덧댄 인공 막으로 생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자가조직 탈장 수술은 인공 막을 사용하지 않고 탈장이 일어난 구멍 주변의 근육을 당겨 봉합하기 때문에 인공 막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다. 부분마취로 수술을 진행해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층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근육을 당겨 수술하기 때문에 인공 막 수술과 달리 환부 주위에 일시적으로 뻐근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탈장 수술은 오랫동안 방치하여 장 폐색이나 괴사가 일어난 게 아닌 이상 위급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외과에서 수술을 받아도 된다. 발견 즉시 치료하면 20~30분 정도의 짧은 수술 시간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한편, 동전 크기 정도의 절개만으로도 수술 비용을 훨씬 낮출 수 있는 자가조직 탈장 수술은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다.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기 쉬운 만큼 노년층 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과 조직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강북구 수유동 방외과의원 방상일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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