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제 시장성 없다" 판단
카카오·엠게임 등 출시 재검토
카카오·엠게임 등 출시 재검토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AR 게임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초 포켓몬고가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오르자 AR 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휴사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해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다수 AR 게임이 서비스되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AR 게임 바람이 시들해지자 외부 업체에 AR 게임 SDK를 제공하겠다던 계획을 접었다. 또 AR 게임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재검토하고 있다.
엠게임은 올해 상반기 중 모바일 AR 게임 '귀혼 소울세이버'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AR 기능을 빼고 퍼즐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결합한 형태로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작년 4월 출시했던 모바일 AR 게임 '캐치몬'이 실패한 여파로 보인다.
드래곤플라이는 아직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작년 말 내부적으로 '또봇 AR', '스페셜포스 AR'의 출시 일정을 미뤘다. 애초 지난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또봇 AR'는 올해 여름, 스페셜포스 AR은 또봇 AR의 반응을 본 후 출시하기로 정했다.
게임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AR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은 여파로 분석된다. 디지털마케팅 기업인 DMC미디어의 '2018 모바일 게임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AR 게임 설치율은 6.4%에 그쳤다. 작년 초 같은 조사에선 50.2%이던 AR 게임 설치율이 쪼그라든 것이다.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이러한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AR 게임은 포켓몬고 이후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용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이미 '지나간 트렌드'가 돼버렸다"며 "후발 AR 게임들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캐릭터 자체가 유명하거나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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