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 생산 3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보급형 전기차 모델 3의 생산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그동안 전기차 시장 선두를 지켜왔던 닛산을 잡고 선두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테슬라가 최근 주주에게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차 생산이 30만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30만대 돌파를 포함한 10개 목표를 내세웠는데, 이 가운데 4분기 연속 30% 마진만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해 말까지 28만9000대의 차량을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차량별로 모델 S가 21만2821대로 가장 많았고, 모델 X(7만1927대), 로드스터(2450대), 모델 3(1772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2월 미출고 차량까지 고려하면 남은 1만1000대를 채우는 데 이상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로써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선두 닛산을 턱밑까지 추격한다. 올해 1월 닛산 전기차 리프는 누적 30만대를 돌파했다. 2010년 첫 판매를 시작한 리프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라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2세대 리프도 바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라는 데에서 주목을 받았다. 닛산은 미국, 캐나다, 유럽 시장에 올해 1월부터 전달하고, 순차적으로 나머지 국가에서도 판매해 선두 자리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테슬라 역시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이미 올해 1월 모델 3는 미국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1월에만 1875대가 팔렸다. 이어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1496대), 쉐보레 볼트EV(1177대), 테슬라 모델 S(800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 3가 생산만 뒷받침된다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완성차 업계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해 전기차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