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중국·인니 등 해외인프라 확대
특정지역 계열사 공동진출·인력파견 전략
현지 대형은행과 제휴통해 비즈모델 발굴
농협금융, 농업개발 수요많은 아시아 주목
조인트벤처 방식 … 실물경제 연계 차별화
인니선 은행·비은행 계열사 공동 M&A도
특정지역 계열사 공동진출·인력파견 전략
현지 대형은행과 제휴통해 비즈모델 발굴
농협금융, 농업개발 수요많은 아시아 주목
조인트벤처 방식 … 실물경제 연계 차별화
인니선 은행·비은행 계열사 공동 M&A도
■ 혁신성장 2018
글로벌 금융 현장 - 글로벌 금융영토를 넓혀라
국내 금융사들이 유럽과 북미 등 금융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방식도 법인 신설과 점포 개설 등 전통적인 진출부터 현지 금융사에 대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모바일 플랫폼 구축과 산업분야 연계 등 각양각색이다. 최근 들어서는 모바일뱅킹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금융 기반의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KB금융은 디지털뱅킹 플랫폼으로, 하나금융은 통합 멤버십 플랫폼으로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한금융, 신흥시장 M&A =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전통적인 금융업 진출 방식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0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은행 뿐만 아니라 카드와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비은행 그룹사의 글로벌 신규 진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 디지털부문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흥시장에서는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ANZ 소매금융 인수로 베트남 외국계은행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 도약할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한 신한카드가 베트남 소비자금융사인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진출도 본격화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외에도 해외 현지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한금융은 베트남 내 '신한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해 해외 현지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섰다.
◇콜라보레이션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나선 하나금융 = 신한금융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하나금융은 과거 외환은행 시절 구축한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룹 내·외부 콜라보레이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내부적으로 자금과 IB, 외환 사업부문과 해외자금조달, IB딜소싱, 해외직접투자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은행과 금융투자, 캐피탈 등 계열사별 해외 네트워크를 연계해 영업 기회를 넓혀 나가고, 특정 지역에는 몇 개의 계열사가 공동 진출하거나 전문인력을 동시 파견해 해외진출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해외 로컬 파트너를 발굴해 마케팅 채널과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현지 대형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디지털금융을 해외 진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신라면세점과 일본 미즈호은행, 미국 오라클사 등 글로벌 제휴사들과 멤버십·로열티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GLN(Global Loyalty Network)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LN은 전 세계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와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자유롭게 교환 및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다. 하나금융의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글로벌 금융사, 유통업체, 포인트 사업자의 플랫폼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차별화로 글로벌 공략 =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다른 금융지주사 보다는 글로벌 진출이 늦다. 하지만 금융과 농업 등 실물경제를 결합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은행 위주의 획일적인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업종에서 진출을 꾀하고 있다.
농협금융도 과거 선진국 위주의 거점 확보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북미와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은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 데다 시장 안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진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문화적 유사성이 크고, 성장잠재력이 높으며, 농업 개발 수요가 있는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진출 방식도 은행 위주의 '사무소-지점-법인' 형태의 방식이 아닌 단기간에 현지화가 가능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인트 벤처와 인수합병 방식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실물경제와 연계한 해외진출 방식으로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농업 기술과 경험, 금융을 결합해 농업 중심 개발도상국에 '협동조합형' 모델을 전수함으로써 현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현지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뱅킹인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을 상반기 중 출시하는 등 디지털금융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농협금융은 지난해 중국 최대 농업협동조합 그룹인 공소그룹과 융자리스 제휴를 맺는 등 합작사업을 본격화하고,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지에서는 은행·비은행 계열사가 공동으로 M&A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금융으로 해외시장 문 두드리는 KB금융 = KB금융은 신한이나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 보다 글로벌 네트워크가 취약하지만, 디지털금융 기술을 앞세워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미 지난 2016년에 캄보디아에서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캄보디아'를 출시했다. 리브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한 충전식 지갑 기반의 해외전용 모바일뱅킹 서비스이다.
KB금융은 또 해외시장에서의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리브 캄보디아 모델을 오프라인과 연계해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지로 확대하고, 소비자금융과 카드사업 등 비은행 분야와의 시너지 창출 및 글로벌 영업력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은 또 계열사 간 협업진출 모델도 만들어가고 있다. 카드와 캐피탈이 라오스에서 합작회사를 만들어 자동차할부 시장에 뛰어들었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소액대출과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금융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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