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납품받아 현지생산 구조
관세 현실화 원재료값 올라도
판매난에 가격인상 어려울 듯
관세 현실화 원재료값 올라도
판매난에 가격인상 어려울 듯
실제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더라도, 작년 극심한 판매난을 겪은 현대차로선 철강 원재료 값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공장 생산량을 점검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점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높은 관세를 메기기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철강재를 포함해 수입산 철강재에 25%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뿐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를 비롯해 혼다 등 다른 완성차 업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발표에 대응 차원으로 내부 점검을 진행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90% 이상이 현지 철강 업체로부터 조달받기 때문에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수입차 업계다. 실제 혼다는 미국 공장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현지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업체로부터 자동차 외관 등에 사용하는 철강 제품을 납품을 받아 현지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에 가공을 주로 하는 공장을 두고 있고, 현대제철은 현지 생산 공장이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로부터 납품받은 철강을 사용하는 현대차도 트럼프의 철강 관세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구조다.
실제 철강 관세가 현실화하면 원재료값 상승에 따라 현대차는 차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판매난에 시달리는 현대차가 쉽사리 가격을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은 68만5555대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올 들어서도 1월과 2월 판매량이 각각 11.32%, 13.03% 감소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의 판매량도 12.71%, 13.84%로, 감소 폭이 확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차로선 철강 관세 부과가 현실화해도 차량 가격을 올리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양혁기자 mj@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