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스코어보드 등재기업
삼성·LG·현대차 투자비중 62.7%
전자 대기업의존도 92.7%로 최다
"협력사와 수평적 협력관계 전환
패러다임 변화 능동적 대응 시급"
삼성·LG·현대차 투자비중 62.7%
전자 대기업의존도 92.7%로 최다
"협력사와 수평적 협력관계 전환
패러다임 변화 능동적 대응 시급"
자동차와 전자 기업 간 포괄적 제휴로 자율주행차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주력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연구개발(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등재된 한국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의 투자 비중이 62.7%에 달하는 등 연구개발 활동의 소수 대기업 편중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코어보드에 등재된 한국기업도 70개에 불과해 미국(822개), 중국(376개), 일본(365개), 독일(134개)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산업의 대기업 의존도는 92.7%, 자동차산업은 88.6%에 달해 양대 산업의 대기업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산업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자료를 인용, 전자산업의 경우 기업 규모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대기업 92.7%, 중소기업 2.8%, 벤처기업 4.5%의 분포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업체 수 비중이 대기업 2.6%, 중소기업 98.3%임을 고려하면 2.6%의 소수 기업이 92.7%의 연구개발 투자를 맡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보고서는 국내 전자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8.5%로 다른 나라의 전자산업 평균(14.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전자산업은 중소·벤처 기업이 활발한 연구개발투자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대기업 편중과 낮은 연구개발 집약도를 기록,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해나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2015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대형 부품업체 등 대기업 비중이 88.6%에 달했다.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완성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독일(66.2%), 일본(68.4%), 프랑스(72.7%)보다 높았다. 한국 자동차분야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2.8%로 자동차산업평균(4.5%)보다 낮고 독일(6.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기업과 부품업체 역할이 점차 커짐에 따라 완성차 주도의 수직적 연구개발 협력체제에서 수평적인 협력관계로 생태계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진국처럼 전자와 자동차 기업들이 전략적 기술제휴와 기업 인수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변화와 디지털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구개발 투자는 5년간(2010∼2015년) 연평균 7% 이상 성장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연구개발투자 총액 4위,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 2위로 상위권"이라며 "반면 R&D 대비 기술수출액 비중은 28위, 연구원 1인당 국제전문학술지(SCI) 논문 수와 인용도에서는 33위에 그치는 등 성과부문에서는 하위권"이라고 분석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