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
정부부처·지자체·대학 등서 활발
정부부처·지자체·대학 등서 활발
과학기술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리빙랩(Living Lab)'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8일 세종국책연구단지 대강당에서 '한국 리빙랩 활동의 성찰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7차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 기관, 지자체, 대학 등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 치안, 재난·안전, 사회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 리빙랩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빙랩이란 기술이 실제 사용되는 생활현장에서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구자, 생산자와 공동으로 혁신을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실험실'을 말한다. 최근 리빙랩은 현장과 단절돼 이뤄졌던 기존 연구개발(R&D)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방법론으로 정부 부처와 지자체, 대학 등에서 활발히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회문제해결형기술개발사업'에 리빙랩을 도입해 야간작업자 안전 의복, 저가보급형 안저카메라, 플라즈마 병원 소독기기, 보행자 감지 교통시스템, 층간소음 방지 건축자재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국민생활연구'에도 리빙랩을 도입한다. 국민생활연구는 기존에 기술개발에 머물던 R&D와 달리 기술의 적용·확산을 통해 실제 국민 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새로운 R&D 프로세스를 말한다.
송완호 과기정통부 국민생활연구팀장은 "리빙랩은 국민 요구를 반영하는 중요한 도구"라며 "국민들이 연구개발 전주기에 적극 참여하고 문제 해결을 검증할 수 있는 한국형 리빙랩 모델을 개발해 국민생활연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리빙랩 도입이 활발하다. 을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의 '한국 시니어 리빙랩'은 욕창 예방 스마트 전동침대, 고령자 배회방지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기반 건강모니터링 플랫폼 등 다양한 고령 친화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덕영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고령친화R&BD센터장은 "연구자와 고령친화 기업, 시니어가 리빙랩을 통해 공존하며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선과 성공적인 사업화를 이뤄내고 있다"며 "200명의 '액티브 시니어 평가단'을 운영해 현재 동반협력기업이 180곳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같이 리빙랩이 공공영역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제도화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성지은 연구위원은 "리빙랩이 확산하면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정책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연구개발 틀 속에 어떻게 리빙랩 활동을 담고 관련 부처 및 기관 등과 협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종=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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