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기지국서 데이터 바로 분석
가상화 장비 탑재로 비용 낮춰
E2E 인프라 조성해 시장 주도
가상화 장비 탑재로 비용 낮춰
E2E 인프라 조성해 시장 주도
인텔은 5G 환경에서 구현되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네트워크 기술 등을 '엔드투엔드(E2E)' 인프라로 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3G와 4G가 개인 통신 플랫폼에 불과했다면 5G는 컴퓨팅 인프라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
특히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1218대의 드론 비행 이벤트를 가능하게 한 엣지컴퓨팅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엣지컴퓨팅은 5G와 연결된 수많은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같은 중앙집중식 데이터센터로 전송하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한 지점의 근처 기지국에서 바로 분석하게 하는 기술이다. 소규모 로컬 데이터 처리에 적합하고, 기기들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된 산업현장에서 기계와 로봇들의 작동 오류를 낮추는 등 강점이 많다.
◇엣지컴퓨팅, NFV에 최적화된 프로세서 내놔=인텔이 최근 출시한 '제온 D-2100 프로세서(사진)'는 네트워크 엣지의 성능과 보안기능을 강화해 준다. 또 통신사가 가상사설망(VPN)과 암호화 서비스 환경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한다. 스토리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등 전력과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 적합하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산드라 리베라 인텔 수석부사장은 "5G 환경에서 서비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엣지 인프라를 최적화해 보다 많은 대역폭이 필요한 최종 사용자와 스마트기기를 원활하게 연결하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제온 D-2100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기업들이 최소한의 전력소비로 효율적인 컴퓨팅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NFV로 표준화해 5G 서비스 비용 낮춘다=가상현실(VR) 콘텐츠, 자율주행차, 드론, UHD 4K 방송 등이 구현되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안정적이면서 빠른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기존 4G보다 10배 빠른 5G 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5G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여기에다 각기 다른 네트워크 인프라들이 섞이면서 아키텍처가 복잡해지고 장애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이에 인텔은 통신서비스 및 네트워크장비 기업들과 함께 NFV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NFV는 물리적 네트워크장비를 없애고 서버에 가상화된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과거 통신장비와 네트워크장비 제조사들이 모뎀과 프로세서를 각자 생산해 호환성이 떨어졌다면, 인텔 제온 프로세서로 이를 표준화한다는 전략.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구조를 쪼개 여러 망 서비스를 동시에 하도록 지원한다. 통신사는 저렴한 x86 서버만 있으면 가상화된 기지국을 어디서든 구현할 수 있다. 인텔은 5G 첫 상용 모뎀인 'XMM8060'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산드라 리베라 수석부사장은 "현재 이동통신망에서 데이터가 단일 차선의 고속도로로 주행한다면 5G 망에서는 데이터가 워프 속도로 이동, 다차선 고속도로를 지원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며 "인텔은 산업군 전체가 슈퍼 하이웨이를 건설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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