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후속·픽업트럭 추가생산
기아차도 '쏘울' 포함 37만대로
2021년 생산력 100만대 넘을듯
노조와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
기아차도 '쏘울' 포함 37만대로
2021년 생산력 100만대 넘을듯
노조와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
![[단독] 현대차, 미 통상압박 대응 현지생산 20% 늘린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4/2018040602100151781002[1].jpg "[단독] 현대차, 미 통상압박 대응 현지생산 20% 늘린다")
![[단독] 현대차, 미 통상압박 대응 현지생산 20% 늘린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4/2018040602100151781002[2].jpg "[단독] 현대차, 미 통상압박 대응 현지생산 20% 늘린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전에 이미 현지 생산 체제를 전면 재수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현지 공장에 투싼 후속, 투싼 픽업트럭과 쏘울을 추가 생산키로 하면서 오는 2021년 생산능력이 1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5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1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투싼 후속 모델 7만대와 투싼 픽업트럭 6만대를 추가 배정했다. 현대차는 애초 이 공장에서 2020년까지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3개 차종 55만6000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두 개 모델을 추가로 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미국 공장의 생산량은 2021년 기준으로 66만6000대로 약 20% 늘어난다. 투싼 두 개 모델을 추가하면서 대신 아반떼 생산량을 2만대 가량 줄이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으로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37만대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2020년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 공장 생산 모델을 하나 더 추가했다. 기존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ON(프로젝트명)'과 K5 후속, 쏘렌토 후속을 생산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쏘울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지아 공장의 생산규모는 작년 기준 34만대에서 2020년 37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 14만대, K5 12만대, ON 6만대, 쏘울 5만대 등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경쟁력이 떨어진 차종 생산량을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차종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21년 쯤 미국 현지 공장에서 '100만대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현대차가 지난달 한미 FTA 개정협상 결과 브리핑이 있기 전에 이미 투싼 픽업트럭의 생산을 미국으로 결정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협정에서 미국은 2021년까지 픽업트럭에 대한 25%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기로 했지만, 이번 합의에서 철폐 기간을 오는 2041년까지 20년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현대·기아차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투자 확대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5년 동안 31억 달러(약 3조2829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현대차가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양산하기로 함에 따라 회사 노동조합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정부가 한·미 FTA 개정 합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정부가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없기에 미국 관세 철폐시한을 2041년까지 추가 연장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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